대학입시
  •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올해 특기자전형 신설… 공략법은?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7.27 17:02
이공계 수험생, 최대 10번 수시지원 기회 노려야

 





일반대학에서는 특기자전형 모집 인원을 줄이는 추세인 반면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특성화 대학들은 올해 수시부터 특기자전형을 신설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대학은 2017학년도 수시에서 실기위주 전형으로 각각 10~20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2015학년도부터 ‘창업인재전형’이라는 특기자전형을 운영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4개 과학기술원에서 모두 특기자전형을 운영하게 된 셈이다. 

특히 과학기술원은 일반대학과 달리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공계 수험생이라면 추가적인 수시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특기자전형을 신설한 이유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놓칠 수 있는, 특정 분야의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특기자전형을 신설한 3개 과학기술원의 인재 선발 특징은 무엇이며, 합격 전략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제약 탈피… ‘외부 실적’ 적극 반영


올해부터 수시 정원의 20명 내외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는 KAIST는 ‘아인슈타인 전형’에 빗대어 특기자전형 신설 취지를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에 뛰어난 인재였지만 화학과 생명과학 실력이 못 미쳐 대학에 떨어지고, 수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대학에 예외적으로 입학한 뒤에도 다른 과학 분야에서의 수준이 뒷받침되지 못해 퇴학을 당한 전력이 있다. KAIST는 현재 선발 방식으로는 아인슈타인과 같이 한 분야에 특출 난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특기자전형을 신설했다는 것. 

주병규 KAIST 입학사정관은 “그동안 KAIST는 수시전형을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다보니 특정 분야에서 영재성이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올해부터는 특기자전형을 통해 아인슈타인처럼 한 분야에라도 특출난 인재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제약을 두고 있는 교외 수상이나 특허, 외부 논문활동 등의 경험을 한 학생들이 자신의 영재성을 적극 발현하고 대입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 DGIST나 GIST의 특기자전형 운영 취지도 비슷하다. 

특기자전형은 △소프트웨어 개발, 발명 또는 특허, 창업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성취를 거두었거나 우수한 결과물을 산출한 경우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거나 그에 준하는 우수한 연구를 수행한 경우 △올림피아드 또는 전국단위 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 △기타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자로 잠재능력이 있는 자 중 하나에 해당하며 특정분야에 영재성을 가진 자라면 지원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그동안 영재교육원을 수료하거나 올림피아드 등 외부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대입에서 관련 이력을 활용하지 못해 오히려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일반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등이 특기자전형을 운영하는 정도였는데 올해 과학기술원들이 특기자전형을 신설하면서 관련 이력을 가진 학생들의 대입 지원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중 높은 면접… “학업 역량 확인”


특기자전형 선발 방식은 크게 ‘서류’와 ‘면접’ 평가로 나뉘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서류보다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DGIST는 1단계 서류 평가에 통과한 학생들에 한해 2단계 면접을 진행하고, 2단계 면접평가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계별 연계점수가 적용되지 않는 것.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학생의 영재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2단계 면접에서는 학업 역량을 확인한다. 

김기호 DGIST 입학팀장은 “2단계 면접에서는 자신의 특기 분야에 대한 발표를 통해 영재성을 평가하고, 고교 교육과정 내의 수학과 과학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학업평가’를 5분 내외로 실시한다”면서 “DGIST가 무학과(학과를 지정해 선발하지 않음)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초 수학·과학 분야 강의를 전반적으로 따라올 수 있을지 기본 역량을 가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ST는 수시 일반전형(서류 70, 면접 30)보다 특기자전형의 면접 비중을 늘려 서류 60%, 면접 4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주 입학사정관은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영재성을 확인하고 특기입증자료 등 서류 내용을 검증하는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허·발명 분야 등 각 분야의 특기자를 평가할 때 필요하다면 변리사 등 해당 영역의 전문가를 초빙해 평가에 참여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GIST는 20분 내외의 면접에서 지원자의 특기를 확인하고 인·적성 및 영재성 등을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일반고·자사고 학생에게 좋은 기회”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과학기술원 특기자전형에 합격할 수 있을까. 입시전문가들은 “기존 과학고·영재학교나 일반고 내 과학중점학교 등 과학특성화고는 물론 일반고나 자사고 학생들도 관련 조건에 해당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이 기본적으로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 대학이기 때문에 지원자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기자전형 지원 조건에 해당되는 학생이라면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면서 “4개 과학기술원에 모두 특기자 전형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조건에 맞는 지원자는 최대 10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얻는 셈”이라고 말했다. KAIST가 2017학년도 수시 일반전형과 특기자전형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수시 지원 기회는 최대 11번으로 늘어난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과학고나 영재학교 재학생들은 기존의 KAIST나 DGIST 등의 수시 일반전형으로도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며 “특기자전형은 오히려 일반고에서 우수한 연구를 진행했거나 자사고에서 특이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기자전형 지원을 고려한다면 남은 방학 기간 동안 자기소개서 등 서류는 물론 우수성입증 자료를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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