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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들]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7.21 15:42
강원 춘천고 ‘교내 백일장’ 금상 변용대 군






이번 ‘수상한 그들’ 주인공은 춘천고 2학년 변용대 군.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변 군은 올해 열린 교내 백일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금상을 받았다. 변 군은 교내 수련회 소감문 대회, 수학여행 소감문 대회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모든 글쓰기 대회를 섭렵하고 있다.
백일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변 군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춘천고 2학년 박지우 군이 변 군에게 물었다.



책을 읽는 변용대 군의 모습

Q. 이 대회에 참가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어릴 때는 글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제가 쓴 글을 읽어 본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일기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될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글을 통해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지요. 저만의 가치관과 감정, 생각이 담긴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다양한 교내 글쓰기 대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교생이 되어서도 각종 소감문 쓰기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요.
많은 교내대회에 참여했지만 백일장은 ‘수필’을 쓴다는 점에서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봄에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가 주어졌는데, 그중 ‘벚꽃’을 선택했어요. 벚꽃과 관련된 저만의 경험과 감정, 생각을 풀어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Q. 어떻게 준비했나요?

우선 벚꽃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는지, 벚꽃을 떠올렸을 때 스스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등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가수 10cm의 ‘봄이 좋냐?’라는 노래가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벚꽃이 핀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어요.
하나 둘씩 떠오른 생각을 바탕으로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초안을 작성할 때는 글의 큰 흐름에 초점을 맞췄답니다. 글 전체 내용에서 이야기 할 ‘중심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해보면서 글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초안을 작성한 후에 수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백일장 대회에 제출할 글은 초안을 작성하고 난 뒤 3, 4일 내내 살펴보며 고치고 또 고치는 작업을 반복했어요. 수정을 할 때에는 주로 문장의 표현 위주로 살펴본답니다. 예를 들어 ‘벌써 봄이 왔다’는 내용을 초안에 간단히 작성했다면,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할만한 문장은 없는지, 문장이 너무 길거나 어렵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지요. 백일장 초안을 살펴보면서 ‘무관심 속에 눈이 녹는다’ ‘단단한 얼음이 녹고 개구리가 깨어난다’ ‘초목의 싹은 겨우내 눈처럼 쌓인 서러움을 당당히 터뜨린다’와 같은 비유적 표현이 떠올라 글의 도입부에 적었답니다.
어떤 표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글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평상시에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책을 읽을 때 좋게 느껴졌던 표현을 옮겨 적거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표현들을 적어두는 편이에요. 제 나름대로 만든 ‘영감 노트’이지요. 글을 쓸 때 노트를 보면서 해당 표현들을 참고한답니다.
 

Q. 글쓰기 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멋지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아요. 멋있는 글, 관심을 받을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진솔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저는 글을 쓸 때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려웠어요. 어떻게 하면 첫 문장에 글의 핵심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제 글을 읽는 독자가 글 전체를 읽고 싶게 만들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지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처음에는 힘을 들이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읽으면서 고쳐나가면 되기 때문이지요. 친구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문장의 표현이 괜찮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문장을 최대한 ‘짧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해요. 한 문장 안에 너무 많은 내용과 여러 가지 감정을 담으려고 하다보면 읽는 사람이 글에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특히 수필을 쓸 때는 한 문장 안에 한두 개 정도의 감정을 담는 것이 좋아요. 독자가 글을 쓴 사람의 심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답니다.
평소에 글을 많이 읽고 써보면 자연스럽게 글 솜씨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수필이나 연설문과 같은 글을 쓰기가 어렵다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일기부터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지우 PASS 콘텐츠리더 춘천고 2


정리=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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