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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 콘텐츠리더가 떴다] “나만의 가치관은 인생의 나침반”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7.18 19:28
서울 배화여고 교내동아리 ‘배화 PASS’, 가수 김반장 만나다




작업반장, 수사반장, 동네반장….
‘반장’이라는 직함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명칭이다. 이 같은 점에 끌려 자신의 예명을 ‘김반장’으로 정한 가수 김반장은 2003년 밴드 ‘아소토 유니온’으로 데뷔해 펑크와 소울 등의 생소한 장르를 대중에게 알렸다. 이후 밴드 ‘윈디시티’에서 보컬과 드러머로 활동하며 레게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레게음악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독특하고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북한산 요정’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북한산 자락에서 자연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삶을 사는 김반장의 모습을 보며 ‘힐링’을 받았다.
김반장은 최근 PASS 콘텐츠리더에게 ‘김반장이나 윈디시티의 곡을 듣고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한 곡 정해 다함께 아카펠라로 불러보라’는 미션을 내렸다. PASS 콘텐츠리더인 김경민, 김수민, 박지현 양(서울 배화여고 2)이 속한 교내 동아리 ‘배화 PASS’는 이 미션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동아리 부원들과 아소토 유니온의 노래인 ‘Think About' Chu(싱크 어바웃 유)’와 김반장의 ‘No More Sad-Mistake(노 모어 새드 미스테이크)’의 랩 부분을 섞어 노래를 부른 것.
이들은 서울 성북구 정릉동 김반장의 집 앞마당에서 김반장의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PASS 콘텐츠리더인 서울 배화여고 2학년 김경민(맨 왼쪽), 김수민(왼쪽 세번째), 박지현(맨 오른쪽) 양이 가수 김반장을 만났다.



○ 내가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일까?


“음악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지현 양의 질문에 김반장은 “어린 시절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즐거워 보이지 않아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다”면서 “경제적인 풍요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김반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보람이나 재미를 느끼거나 기쁜 마음으로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 어린 김반장은 잘 웃지 않는 어른들을 보며 ‘재미있게 살려고 태어났는데 왜 우울하게 살까’라는 궁금증을 가졌다.
커가면서 어른들이 힘들어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돈을 벌어 집을 사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김반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다투거나 집안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음악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집을 사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해요. 하지만 내 자신이 즐겁지 않다면 그 모습을 보는 주변 사람들도 결코 즐겁지 않을 거예요. 내가 즐거운 일, 나를 매료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김반장)
 

○ 자연의 소리가 곧 음악 재료

“한국 음악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레게, 살사풍의 음악을 하면서 무슨 보람을 느꼈나요?” (경민 양)
김 양의 질문에 김반장은 해외 페스티벌에 참여해 외국인들 앞에서 ‘흑인음악’을 선보였던 경험을 떠올렸다. 레게와 같은 흑인음악은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르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익숙한 장르. 자칫하면 ‘흑인도 아닌데 왜 흑인 흉내를 내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 김반장은 한국의 굿과 풍물을 레게음악에 접목시켰다. ‘한국의 레게’를 외국인들에게 들려준 것.
김반장은 “수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고 페스티벌에 다시 와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주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내가 하는 음악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곡을 작곡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고 묻는 박 양에게 김반장은 “가사를 쓸 때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주로 자연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답했다.
산이 보이는 앞마당에 앉아있으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고양이가 내는 소리, 바람에 풀잎이 스치면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
“새가 ‘짹짹짹’ 하고 소리를 내면 북으로 ‘둥둥둥’ 치면서 표현하거나, 리듬을 그대로 살려 코러스에 반영할 수 있어요. 항상 화음을 딱 맞춰야만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자연의 소리를 응용하면 매번 다른 음악이 탄생한답니다.” (김반장)
 

○ “나만의 ‘가치관’ 세우세요”

‘앞으로의 계획과 고교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수민 양에게 김반장은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 나의 목표”라면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루 동안 했던 말과 행동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무심코 상처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돌이켜 보는 것.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음날부터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잘못한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해요. 모범이 되지 않는 어른의 가치관이라면 무작정 따르거나 탓하지 말고 본보기로 삼아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를 계획해봐야 하지요. 고교생 여러분도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보세요.” (김반장)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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