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소식
  • 문제 유출로 구속된 국어 강사 인강 수강생들, “환불해 달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07.12 18:31
이모 강사 커리큘럼 따라 공부한 수강생들 ‘한숨’





 

 

“커리(커리큘럼) 정상 진행한다면서 구속이 웬 말인가요. 선생님 믿고 프리패스 결제했는데, 환불 조치를 하든, 사과문을 올리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우습게보지 마세요.”

“이제 7월입니다. 문풀(문제풀이)하면서 파이널(강의)로 넘어갈 시기죠. 선생님 구속됐는데, 남은 커리는 어떻게 진행하실 건가요? 지금 국어 선생님을 바꾸기엔 너무 늦은데다가 다른 분 강의를 체화하는 것도 힘들 텐데 어떻게 보상하실 거죠?”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문제 사전 유출 혐의로 이모 강사가 구속된 다음날인 12일, 이 강사가 인터넷 강의를 해온 S 입시업체의 홈페이지 질문·답변 게시판에는 강의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는 게시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학원 강사 이 씨를 11일 구속하면서 해당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해당 강사의 강의 커리큘럼에 따라 국어영역 공부를 해오던 학생들이 수능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난데없이 강사의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 강사 사진 및 강의 후기, 홈페이지에 여전… 환불 요청·항의 ‘빗발’



이모 강사가 구속됐고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일 오후 현재, S 입시업체는 수강생이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수험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히려 S 입시업체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수능 종합 1타 라인업’ 강사 목록에 이모 강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전히 게재돼있고, 심지어 ‘수강생들의 리얼한 평가 BEST 수강평’ 게시판에는 “망설이지 말고 이모 강사의 강의를 들으라”는 수강생의 후기도 여전히 올라와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이 강사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강사 사진을 내려달라”면서 “소름 돋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S 업체는 지난해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수강생에게 수강료 전액을 환불해주는 인터넷 강의 상품인 ‘프리패스’를 내놓으면서 많은 수강생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업체의 국어 1타 강사가 다른 오프라인 강의에서 문제 유출을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해결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 수험생들은 “서울 주요대학 합격이라는 기준을 채우지 못해도 환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고 있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프리패스(인터넷 강의 상품)로 다른 강의도 들었으니 전액 환불은 불가능하더라도 국어영역은 다른 강사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부분 환불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 “책임 안 지려고 ‘이용약관’ 개정했다”는 의혹도



수험생으로 보이는 누리꾼들 사이에선 S 입시업체가 이번 사건에 따라 막대한 책임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최근 ‘이용약관’을 개정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나온다. 실제로 S 입시업체는 지난 8일 이용약관을 개정해 고객센터 게시판에 공지했다. ‘개정된 이용약관은 14일부터 적용된다’고 해당 게시글에 나와 있다. 

수험생들이 개정된 이용약관에서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추가된 제33조(면책사항). 33조에는 △회사는 천재지변 또는 이에 준하는 불가항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때에는 서비스 제공에 관한 책임이 면제된다는 조항(1항) △회사는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기대하는 수익을 상실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며 서비스를 통하여 얻은 자료 때문에 발생한 손해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3항) 등이 포함됐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은 S 입시업체 홈페이지와 온라인 입시커뮤니티 등에 ‘개정 후 이용약관에 면책 사항이 추가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입시커뮤니티에 이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환불 요청할 사람은 변경된 약관이 적용되는 14일 전까지 환불 요청하라”는 글을 올렸고, 이 게시글에는 “해당 업체에서 학생들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분노하는 댓글이 달렸다.


 

○ S 입시업체 “수강생에게 최대한 피해 안가도록 대책 마련 중”



S 입시업체 측은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 S 입시업체의 관계자는 “어젯밤 갑작스레 구속 기사가 발표돼 아직 명확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홈페이지에 게재된 해당 강사 사진과 수강후기 등은 1, 2일 안에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S 입시업체가 운영하는 ‘프리패스’라는 인터넷 강의 상품은 학생 자신이 듣고 싶은 강사의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상품. 학생에 따라서 구속된 이모 강사의 강의만을 듣기 위해 프리패스를 신청한 학생도 있고, 또 다른 학생은 이모 강사의 강의와 함께 다른 강사의 강의도 듣기 위해 해당 상품을 신청했을 수도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바가 모두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대책을 고심 중이라는 것. 

일각에서 불거지는 약관 개정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시모집과 관련된 서비스를 새로 오픈하면서 기존의 약관을 들여다봤는데, 그것이 표준약관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당초 개정 약관을 14일부터 적용하려고 했는데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8월부터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6.07.12 18:31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