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학종 대비에 유용한 교과중점학교, 왜?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7.12 15:52
2017년부터 신규 운영되는 교과중점학교 특징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고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는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모두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진 활동에 대해서만 기재할 수 있다. 교외 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고교로서는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잘 계발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운영해야 할 책무가 더욱 커진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과중점학교’가 고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교과중점학교 73개를 신규 지정해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과중점학교는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과정을 편성․운영하는 일반계 고교. 기초 교과의 이수단위를 줄이는 대신 중점과정의 이수단위를 늘려 보다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017년부터 운영될 대표적인 4개 학교를 중심으로 교과중점학교의 운영 계획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 시행착오 우려? 내년 첫 운영 문제없어


이번에 신규 선정된 교과중점학교는 내년부터 중점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교육과정 때문에 시행착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경기 가온고와 대구 경화여고는 올해 교과중점학교로 신규 선정됐지만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가온고는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미술창작 △미술문화 △기초회화 △기초조소 △기초소묘 등 미술 심화 교과목 44단위를 3년에 걸쳐 이수하는 미술중점학급을 1학급(20명) 운영한다. 특히 3학년 때는 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등 실기 중심의 교과 16단위가 집중 편성된다. 


이민우 가온고 교무부장 교사는 “무학년제 수업, 학생주문형 강좌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면서 “중점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미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만으로도 입시 준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화여고도 내년 신입학생부터 자연계열 대상의 ‘소프트웨어
·수학·과학 융합형’ 중점과정과 인문계열 대상의 ‘문예창작’ 중점과정을 각각 1학급씩 운영한다. 이 중 문예창작 중점과정은 지역 교육청의 시범 사업 격으로 지난 2년간 이미 운영돼 온 과정. 


박세황 경화여고 교육과정부장 교사는 “시인, 소설가 등 문예창작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대학 강의처럼 실기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교과중점학교 지정을 계기로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기행, 시인과의 만남 등 부수적인 교육활동이 모두 교육과정 안으로 흡수돼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예창작 중점과정 학생들은 3년간 △문장론 △시창작입문 △소설창작입문 △문예창작전공실기 등 총 24단위의 중점과정을 이수하게 되며 매 학기 작품 전시회 및 발표회를 갖고 문집도 발간한다. 


 
 

○ 한 교과로는 부족해, ‘융합형’ 교과중점학교도


신규 지정된 교과중점학교는 기존의 과학, 예술, 체육 외에 다양한 교과를 중심으로 중점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 인천 대건고와 대구 동부고는 사회 변화와 대학 진학 시 학생들의 학과 선호도를 고려해 중점과정을 설계했다. 인천 대건고는 로봇과 공학을 융합한 중점과정, 대구 동부고는 국제와 경제를 융합한 중점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인천 대건고의 로봇공학융합형 중점과정은 1학년 때 ‘발명과 문제해결’, ‘생활과 창의성’ 교과를 이수한다.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후 2, 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로봇기초, 모바일프로그래밍, 로봇제작 등 전문 교과를 29단위 이수한다. 


정진성 대건고 교감은 교과중점학교 신청 이유에 대해 “지식 전달이 중심이 되는 지금의 교육으로는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없다. 학생의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학생 활동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물론 진로와 진학도 고려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생의 꿈과 인성이 키워지는 과정이 학생부에 보다 상세히 기록될 수 있다는 것. 갈수록 확대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인 셈이다. 


국제경제융합형 중점과정을 운영할 대구 동부고의 이성국 교감도 “교과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 동부고는 상경계열 학과 진학에 유리한 국제, 경제 교과 중심으로 중점과정을 운영한다. 일반계고 인문계열 학생들이 배우는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한국사 등 사회 교과는 물론 △국제정치 △국제경제 △세계문제 △마케팅 △글로벌경영 등 국제 정세와 경제체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전문 교과도 이수한다. 중점과정에 할당된 이수단위만 49단위에 달한다. 


이 교감은 “고교 3년간 교과 180단위, 창의적 체험활동 24단위 등 204단위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데, 중점학급 학생들은 총 212단위를 이수하게 된다. 기초 교과의 필수 이수단위는 모두 채우면서도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부분을 더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방과 후 교육과정으로 빅데이터 분석이나 사회조사방법론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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