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교실수업 개선이 다채롭고 탄탄한 학생부로!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07.12 13:48
교육부, 일선 학교 ‘학생중심 교육과정’ 지원 나서


대입에서 학생부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일부 고교들은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을 적극 도입하면서 교실 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변화가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만큼 교실 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경남 진해여고에서 진행된 과학발표수업.경남 진해여고 제공


“제 장점이 드러나도록 학교생활기록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우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토론 기회가 주어지면 주도적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물리 심화 지식을 쌓기 위해 2학년 때는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짜서 관련 수업을 신청하려고요.”(서울의 고1 서모 군)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핵심 평가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전체 정원의 70% 가까운 인원을 수시모집으로, 그리고 수시모집의 대부분을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상황에서 학생부는 이제 수능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입시 자료가 됐기 때문이다.


양질의 학생부를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일선 고등학교들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교육과정을 새롭게 변화시켜 기존의 교실 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고교들도 적지 않다.


이런 교실 수업 개선은 2018년부터 고교에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목적과도 맞닿아있어 교육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활발하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도입하는 고교…입시 성과↑

과거 수능 위주 대입제도 아래서 실시되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교실 수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는 고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학생은 듣기만 하는 수업으로는 천편일률적인 학생부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학습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과정 중심 평가’를 활성화해야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이 고스란히 담긴 학생부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경남 진해여고 1, 2학년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토론 및 발표수업에 참가한다.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이끌기 위해 교사는 최소한만 개입한다. 지필평가와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돼왔던 ‘수행평가’도 본래의 취지로 되돌렸다. 학생이 특정 주제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면서 학업 역량을 기르고 지적 호기심을 확장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런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입시 성과는 자연스레 뒤따랐다.


진해여고 3학년 담임인 김종승 교사는 “교육과정의 변화로 학생 개개인의 학생부가 탄탄해지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수능 중심의 대비를 하던 과거와 비교해 서울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2.5배 정도로 늘었고 지방 거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전만년고는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문과와 이과로 구분해 획일적인 수업을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고려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도록 하는 ‘진로집중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 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은 △국제경제 △세계문제 △국제법 △실용경제와 같은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고, 공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은 △과학사 △환경과학 △전자과학 △현대과학과 기술 수업을 듣는 것이다.


대전만년고 김준걸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선택하다보니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학생 개별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학생부가 나온다”고 말했다.



교육부, 교실 수업 개선 위한 지원체제 구축

적지 않은 학교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들은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선 학교가 수업 방식이나 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 


교육부는 현재 일부 고교들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학생 주도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 활성화’ 등이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만큼 교실 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지금까지는 일부 고교를 중심으로 이러한 교육과정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면 이제는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모든 고교에서 일반화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의 핵심은 ‘교수·학습 자료 개발 및 보급’과 ‘교과별 선도 교원 연수’다. 교육부는 교과별로 연구팀을 구성해 교수·학습 자료를 신규로 개발하는 한편, 이미 개발된 자료들도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핵심으로 하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도록 재개발해 올해 11월 일선 초·중·고교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원 연수도 진행한다. 교육부는 1만 3000여명의 핵심교원 및 선도교원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토론·실습 중심의 참여형 연수를 실시한다. 당장 이번 여름방학에만 총 24회에 걸친 연수를 계획 중이다.


교육부 연수를 받은 교원들은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연수에서 강사로 나서 다수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교육부는 이런 방식으로 총 43만 명에 이르는 국내 초중고 교원의 절반이 넘는 23만 명이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연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와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지식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교육과정을 내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를 통해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학생부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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