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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톡] 브렉시트 후폭풍… 영국 EU 탈퇴 이유와 전망은?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7.11 18:36
EU 흔들리면 세계 경제도 ‘휘청’



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보름이 지난 후에도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다.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를 합성한 신조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최근 영국 일간신문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에는 약 5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모여 “EU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잃으면 EU 덕분에 누리던 경제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영국에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면서 “재투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영국 전 지역에서 치러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51.8%로 앞서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되자 전 세계에 이로 인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직후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는 급락하고 달러와 엔화는 상승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영국은 왜 EU를 탈퇴하려 하는 것일까?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 “EU 잔류, 득보다 실이 많다”


영국이 EU에 가입한지 43년 만에 탈퇴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영국의 EU 잔류가 경제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여론이 확산되었기 때문.

영국 내 브렉시트 여론은 2008년 유로존에 금융위기가 찾아오며 불거졌다.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이 줄줄이 국가 부도 위기를 맞게 되자, 이 국가들을 살리기 위해 EU 회원국은 각국의 경제 수준에 맞는 ‘EU 분담금’을 걷기로 결정했다. 세계 5위의 경제 강국인 영국은 독일 다음으로 많은 분담금을 냈다. 하지만 영국이 막대한 금액을 내는 만큼 EU 내에서는 독일, 프랑스만큼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영국 내 이민자 증가 문제도 한몫 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서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영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자 영국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영국 내에서는 “EU 잔류가 더 이상 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EU 분담금을 영국의 복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쓰자”는 주장이 확산됐다.


 

○ “EU 탈퇴 안돼” 영국 내 분열 움직임


하지만 브렉시트가 찬성 측의 근소한 우세로 결정된 만큼 영국에선 ‘EU 잔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특히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네 지역 간의 의견 차이가 극심하다. 영국민의 85%가 몰려있는 잉글랜드는 이주민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 EU 탈퇴를 주장하는 반면, 인구가 적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이민자 노동력이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잉글랜드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영국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며 영국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세대 간 격차도 심각하다. 과거에 대영제국의 영화를 누리던 영국의 노년층들은 대거 탈퇴를 지지한 반면, 젊은층 대부분은 잔류를 지지했다. EU 회원국 간 국경을 오가며 자유롭게 공부하고 일자리도 구할 수 있는 것이 젊은층에겐 큰 장점이었기 때문.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젊은층들은 “어른들이 미래를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U 체제 불안… 세계 경제 타격  


영국의 EU 탈퇴는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금융 불안이 고조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선호가 심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해 이들 나라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또 EU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중국이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도 덩달아 위축된다.

브렉시트로 인한 ‘EU 붕괴’도 우려된다. 실제로 브렉시트로 인해 덴마크, 체코, 핀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교역을 줄이고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이런 극단적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EU가 붕괴되기 전에 EU 정상들이 선제적으로 다른 국가의 탈퇴 움직임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최대한 빨리 연합에서 나가가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영국은 EU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 동안 탈퇴 협상을 벌여야 한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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