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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평정] 특수어학과 전공적합성? 영어 잘해도 OK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7.05 12:45
대학평정! [13]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대학평정!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관이 밝히는 합격의 정석!

대학평정은 PASS와 대학 입학처가 함께 만듭니다. △가천대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세종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총 18개 대학이 참여합니다. 각 대학의 입학처에서 직접 추천한 우수 합격생의 학생부에 담긴 합격비결과 해당 학생을 평가한 대학의 평가자가 알려주는 평가 기준을 소개합니다.

‘대학평정’ 13회는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소개한다.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크게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으로 나뉘며 2단계에 걸쳐 학생을 뽑는다. 1단계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평가를 통해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의 70%와 면접 30%의 비율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한국외대 입학처는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일반전형으로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마인어과)에 합격한 박지용 씨(경기 용인백현고)를 우수 학생으로 추천했다.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16학번 박지용 씨


 

○ ‘위그선 CEO’ 구체적 진로 설정 … 과학적 소양 키워 


박지용 씨는 고1 때 경남 사천에서 열린 ‘국제보트쇼’에 참가해 하늘을 나는 위그(Wing In Ground·WIG)선을 처음 접했다. 위그선이란 수면 위 5m 이내에서 뜬 상태로 최고 시속 5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선박. 군사용, 수송용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그선을 보고 반한 박 씨는 ‘위그선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했다. 해양 산업 및 위그선 산업이 발달한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일을 배우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 박 씨는 고2 때 자신의 목표를 한국외대 마인어과로 설정했다. 

박 씨는 위그선에 대해 이해하고 관련 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공학분야를 비롯해 통합적인 과학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학년 때부터 과학 동아리 활동 및 다양한 과학 관련 교내대회에 참가한 박 씨. 특히 1학년 때 참가한 교내 과학탐구활동포트폴리오경진대회에서는 ‘당분이 쥐의 지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하고 도출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2, 3학년을 제치고 최우수상(1위)을 받았다. 

“실험용 쥐 6마리를 구입해 세 마리씩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미로에 가두어 과당을 먹은 쥐가 먹지 않은 쥐가 똑같이 미로를 탈출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어요. 4주 동안 실험군에는 일반 사료, 대조군에는 글루코스라는 과당과 사료를 함께 먹였지요. 확실히 과당을 먹은 쥐는 미로를 빠져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실험용 쥐를 친구 집 창고에 보관하면서 쥐들이 죽지는 않을까, 탈출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문과 지망생이지만 과학 분야에서도 열심히 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어 기뻤습니다.”(박 씨)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 ‘이중전공’ 활용해 구체적인 진로 계획 세워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박 씨는 구체적인 진로 계획과 더불어 뚜렷한 관심 분야를 서류에 강조한 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한국외대에서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은 ‘해당 학과 지원 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을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박 씨는 여기에 위그선 사업가로서의 꿈을 구체적으로 담아냈어요. 특히 한국외대만의 강점인 ‘이중전공’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인도네시아어를 배운 뒤에는 산업경영공학과에서 위그선에 필요한 선박 및 비행 공학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학업계획을 드러냈어요. 

구체적인 계획만 드러낸다고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박 씨의 경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학적 소양이 필요한데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은 물론 과학 교과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겠다’는 신뢰를 주었답니다.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 “문맥에 맞는 영어공부로 회화 실력 키워” 


해외를 자주 다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박 씨는 영어로 듣고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책이나 사전으로만 영어 공부를 하다보니 실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때 한계에 부딪쳤던 경험이 있다. 

중3 때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에서 외국인을 만나 “오늘 공기가 좋네요”라는 말을 영어로 말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공기가 좋다는 말을 영어로 ‘I love your natural gas’라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이 말은 ‘나는 당신의 방귀냄새가 좋아요’라는 뜻이었어요. 여자 승객이 굉장히 불쾌해했지요. 문맥과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암기위주로 영어를 공부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이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예문을 3개씩 찾아보면서 공부했답니다.” (박 씨) 

박 씨는 이러한 경험을 자기소개서 1번의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쓰는 항목에 녹여냈다. 

 




 

○특수어학과 전공적합성, 외국어 소양으로 드러내


한국외대에는 서울·글로벌캠퍼스를 통틀어 45개의 어학 관련학과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나 아랍어과 등 특수어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지원 학과에 대한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어떻게 나타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지요. 아랍어과에 지원한다고 해서 꼭 아랍권 국가를 다녀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랍권 국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 없어도 고교 생활을 하면서 영어나 제2외국어와 관련된 소양을 드러내는 활동을 했다면 넓은 의미에서 전공적합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의 외국어를 잘 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언어도 출중한 실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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