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여자대학 공대 전성시대 막 열리나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6.08 17:30
프라임사업 선정 여대, 공학계열 증원 비율은?



정부가 여성 공학 인재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지난달 교육부는 여성 공학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8곳을 선정해 3년간 15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산업수요와 인력배출의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공계 모집단위를 증원·신설할 목적으로 교육부가 실시한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에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 서울권 주요 여대들이 포함되면서 여성 공학인재 양성 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여대들은 당장 2017학년도부터 공학계열 정원을 늘리는 방향의 입학정원 조정을 예고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있는 여고생이라면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변동되는 입학전형계획 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숙명여대는 공과대학 중심으로 학제개편 된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재공지했으며 이화여대 또한 엘텍공과대학 신설 등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학사 개편 결과를 반영한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수정 공지했다. 

특히 신설 공과대학 중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모두 선발하는 전형도 일부 포함돼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라임사업 결과를 적용한 서울 주요 여대의 입학전형 주요 변동사항을 살펴보고 수시·정시 지원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이화여대 ‘엘텍공대’ 신설… 문·이과 통합선발 일부 허용 


이화여대는 2017학년도에 기존 공대를 ‘엘텍(ELTEC)공대’로 명칭을 바꾸고 학과 체제를 완전히 개편했다. 엘텍(ELTEC)은 Excellence(탁월함), Leadership(리더십), Technology(기술), Enterpreneurship(기업가정신), Convergence(융합)의 약자. 

총 4개 학부로 재편된 엘텍공대는 기존 공대(321명)보다 193명 늘어난 51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사이버보안전공 등이 신설됐으며 미래사회공학부 전자전기공학전공, 차세대기술공학부 건축도시시스템공학전공 등이 확대 개편됐다.  

특히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인문사회계열 정원 감축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프라임사업 관련 학과에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엘텍공대 내 일부 학과에서도 인문계열, 자연계열 학생을 모두 선발한다. 휴먼바이오공학부, 미래사회공학부와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공학전공에서 인문계, 자연계열 학생을 통합 선발한다.  

다만 최근 발표한 2017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는 올해 수시모집 요강에서 공고했던 2116명보다 수시모집 인원이 24명 줄었다. 인원이 줄어든 전형은 특기자전형 가운데 국제학 8명, 예체능(실기) 12명, 예체능(서류) 4명 등으로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 변동은 없다. 


 

○숙명여대, 2015년 0% → 2017년 18.6% 공대 폭증


2015학년도만 해도 공대가 없었던 숙명여대는 2016학년도 공대 2개 학과를 신설, 2017학년도에는 공과대학 내 학부가 5개 단위로 개편되면서 2017학년도 공대 입학정원 비율이 2015년 대비 18.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공대는 총 8개 모집단위(전공), 423명 정원으로 구성되는 가운데 △전자공학전공(ICT융합공학부) △컴퓨터과학전공(소프트웨어학부) △소프트웨어융합전공(소프트웨어학부)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 등이 신설됐다. 

수시·정시 통합 입학정원 중 자연계 인원이 192명 증가함에 따라 인문계에서 159명, 예체능계에서는 33명의 정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수시모집 인원 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2017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에서 97명을 선발하기로 돼있던 ‘숙명과학리더(학생부종합)’ 전형 모집 인원이 164명으로 대폭 확대된 것. 숙명과학리더전형은 의류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전형으로,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자연계 정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숙명과학리더의 모집규모도 늘어났다. 

다만 숙명여대는 일부 전공에서 인문계, 자연계 학생을 통합 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숙명여대 홍보팀 측은 “소프트웨어학부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 한해 인문계, 자연계 학생을 50대 50 비율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서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만큼 15명의 인문계 학생을 뽑게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설 공대의 인프라 부족, 제도적 지원의 불확실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시우 숙명여대 공과대학장은 “지난해 화공생명공학부가 신설됐을 때에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격적으로 각 분야의 전문 교수진을 대거 채용했다”며 “올해 신설되는 학과에도 탄탄한 교수진을 구성해 학생들이 부족하지 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신여대는 프라임사업 결과를 반영한 개정 입학전형계획을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성신여대는 지식서비스 공대를 신설하는 등 공학계열 학사 조직을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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