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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 콘텐츠리더가 떴다] “통일 이루려면 ‘열린 마음’ 필요해요”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6.02 15:17
PASS 콘텐츠리더,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나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통일교육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고교생들의 통일·안보 관련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며, 통일 교육 시간도 연간 10시간 이상으로 확대된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통일·안보 관련 활동을 입시 평가요소의 하나로 제시한 만큼 통일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교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지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도 한다. 통일부는 통일교육주간에 맞춰 지난달 27~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통일박람회 2016’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141개의 통일 관련 단체가 참여해 통일과 관련된 문화·예술 체험, 전시 관람, 개성공단기업 제품 구매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통일박람회에 마련된 동아일보·채널A 부스 앞에서는 PASS 콘텐츠리더들이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37대 통일부 장관으로 부임한 류 전 장관은 통일과 북한의 현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북한 전문가. 현재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PASS 콘텐츠리더인 하고은 양(서울 오류고2), 신가람 양(서울 이화외고2), 박도윤 군(광주 광주인성고2)과 PASS 콘텐츠리더가 소속된 동아리의 부원인 2학년 신가람 양(오류고 언론미디어동아리 ‘나도 PD다’), 함예진·임세희 양(이화외고 영어토론동아리 ‘DNA’), 김민홍·안겸·이도희·김상욱·강한얼·김규연 군(광주인성고 진로체험언론동아리 ‘I-PASS’)이 류 전 장관을 만나 통일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29일 '통일박람회 2016' 행사에서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을 만난 고교생들



○ 모두가 관심 가져야 할 ‘통일’

 

“통일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라고 묻는 하고은 양의 질문에 류 전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통일과 관련된 공적인 일을 하는 정부의 한 조직”이라면서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어 북한에 관심이 많은 국민이 북한 정부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북한에 찾아가 대화를 할 수는 없다. 이때 모든 국민을 대표해 북한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교류하는 것이 바로 통일부의 역할. 또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기업인의 출입을 담당하거나 국민들에게 통일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모두 통일부에서 하는 일이다.
류 전 장관은 “북한과의 점진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부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남북통일은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믿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며, 통일 문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 “북한 출신자도 동등하게”

“남과 북이 나눠져 있지만 우리는 같은 민족이며 형제자매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북한에서 온 ‘북한 출신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절대 차별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또 한명의 사람으로 대해야 합니다.” (류 전 장관)
류 전 장관은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을 ‘탈북자’ ‘새터민’ 등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북한  출신자’라고 부르기를 권장했다. 북한에서 왔다는 것만으로 그들을 규정하지 말고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라는 것. 만약 북한에서 온 친구를 만났을 때 비록 말투나 생각이 다르더라도 일반적인 친구를 대하듯이 함께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북한 출신자들에게 사회 적응 교육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하나요?”라고 묻는 함예진 양에게 류 전 장관은 “북한 출신자들도 현금 카드 사용법, 지하철 타는 법 등 기술적인 문제에는 금방 적응할 수 있다”면서 “그보다는 한국 사람들의 문화, 타인을 대하는 자세 등이 사회를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이 되고난 뒤 북한에 있는 동포들과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약 3만 명의 북한 출신자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 중요”

“각 시도교육청에서 학생들에게 각기 다른 통일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통합하고 표준화할 필요는 없을까요?” (강한얼 군)
강 군의 질문에 류 전 장관은 “현재 학교에서 통일 교육이 많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육 지자체별로 통일 교육 내용이나 방식을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그보다 교육 자체가 활성화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이 된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 바람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통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부정적인 측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류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북한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정치체제는 어떤지,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북한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류 전 장관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체제에서 자랐는지를 알고 만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디”면서 “북한 사람을 실제 만났을 때 그들을 기존의 무리 속으로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그것이 바로 튼튼한 통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이 되어 한반도에서 대륙을 걸어서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북한과 중국, 만주, 연해주에 있는 친구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지요. 통일이 되면 여러분은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포부를 더욱 크게 만드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류 전 장관)


글·사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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