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내신 성적·면접 등에서 유불리 따져야”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5.30 19:20
고교 입시 스타트… 과학고 vs 전국단위 자사고 내게 맞는 학교는?



전국 20개 과학고 중 강원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지난 28일에는 천안 북일고, 전주 상산고, 인천하늘고, 하나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들의 입학설명회가 이어지는 등 본격 고교 입시철로 접어들었다. 

특목고,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이과 성향의 중3 수험생이나 학부모 중에서는 특히 과학고와 전국단위 자사고를 놓고 지원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고교 입학 요강에 따르면 수험생 한 명이 과학고와 자사고를 한 번에 지원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 지원자는 1개 유형의 고등학교만을 선택해 지원하게 됨에 따라 학교 유형을 고를 때에는 학교별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지원자의 성향이나 미래 진로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학, 과학을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라면 과학고, 내신 전반에서 균형을 갖춘 학생이라면 자사고에 가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과학고와 전국단위 자사고 중 하나의 고교 유형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내신 반영 비율’ 체크, 면접 합격 유불리 따져야


학교 유형을 고를 때는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과학고와 전국단위 자사고의 1단계 평가 항목들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라는 것. 

과학고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수학·과학에 대한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오직 내신 성적만으로 1단계를 평가한다. 내신 성적이 전반적으로 월등한 학생이라면 자사고를, 수학·과학적 능력이 뛰어나 이 과목들의 심화 학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과학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지난해 모집요강에서 △국어 △도덕 △사회/역사 △수학 △과학 △기술가정 △영어 △체육 △미술 △음악 과목별 가중치를 차등 반영해 1단계 평가를 진행했다. 반면 올해 한성과학고 입시요강에서는 1단계에서 과학, 수학 내신만을 반영하겠다고 명시했다. 

고교 입시 전문 컨설팅을 하는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이미 내신 관리가 잘 돼있는 학생이라면 과학고와 자사고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많은 고민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서는 2단계 전형에서의 유불리까지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고 2단계 전형에서의 평균 경쟁률은 1.5~2대 1에 그치는 반면 자사고 입시에서는 면접 경쟁률이 4대 1을 육박한다. 임 대표는 “자사고는 1단계 내신 성적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키기 때문에 2단계에서의 경쟁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과학고는 수학·과학 기반의 창의융합형 문제로 구술 면접을 진행하는 반면 전국단위 자사고는 인성면접은 물론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를 판단하는 토론 등 자기주도학습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서 “이러한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학생이라면 과학고를 선택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의·치·한의대 vs 이공계 대학


고교 최상위권 이과 학생들은 보통 진로를 고민할 때 의·치·한의대 등 의학계열이나 5대 과학기술대학(△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이공계 진학을 꿈꾼다.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서도 고교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강남에서 고교입시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오기연 대오교육 대표는 “교육부 정책이 바뀌면서 과학고에서 의학계열로 진학하기는 힘들어졌다”면서 “전국단위 자사고 학생들이 서울 주요 의대를 비롯한 각종 의대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 미래 과학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로 세워진 영재학교, 과학고 등에서는 입학전형 요강이나 공지사항 등을 통해 ‘의·치·한의학계열 대학 진학 희망자는 본교 지원이 적합하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다. 19대 국회의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2011~2015학년 과학고 계열별 진학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과학고에서 의학계열에 진학한 사례는 전체 졸업자의 2.5%(171명)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과학고에서 이공계열로 진학한 수는 전체의 94.4%(6432명)다. 과학고와 자사고 이과의 커리큘럼을 비교했을 때 과학고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과학 수업의 강도가 세고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공계열 지원 희망자라면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과학고에서는 2학년 재학 중 대입에 도전해 조기졸업을 하는 재학생도 상당수다.

임 대표는 “대부분의 과학고에서는 조기졸업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비율이 연간 40%에 달한다”며 “자사고에 비해 1년 정도 먼저 대입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과학고 지원자들은 대입 준비도 더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손근혜 인턴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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