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일상 속 벌어지는 일을 수학·과학과 연결지어 생각하라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5.24 17:51
과학고 면접 ‘융합형 문제’에 대비하는 방법은?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전국 20개의 과학고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속속들이 발표하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전형 일정 또는 입학 요강을 확정해 발표한 학교는 △한성과고 △세종과고 △경기북과고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부산일과고 △부산과고 △울산과고 △대구일과고 △대전동신과고 △충북과고 △충남과고 △경산과고 △경북과고 △창원과고 △경남과고 △전남과고 등 총 17개교다.
매년 교육부가 발표하는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에 따르면 올해 과학고 입시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서류 및 면접 평가가 결합된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치러진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 및 면담, 2단계 면접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과학, 수학에 대한 창의성과 인성 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선발’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면접 평가는 과학과 수학 과목을 영역별로 구분해 평가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두 과목을 통합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학생들의 △창의성 △자기주도 학습역량 △잠재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융합형 문제’가 주어지게 된다.
융합형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출제될까. 과학고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해상다리 통해 경제적 이익 얻으려면?

강원과학고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과 수학 영역을 구분해 문제를 출제했던 기존의 방식은 그동안 ‘학생을 너무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마련된 ‘융합형 문제’는 학생의 과학, 수학적 역량뿐만 아니라 창의성, 인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된다.
문제 출제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특별한 상황을 제시한 뒤 학생이 주어진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지를 평가하거나, 수학 개념을 과학적 지식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학생의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사정관은 이 학생이 수학, 과학 원리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창의력과 순발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학생의 평소 가치관이 무엇인지 등을 평가한다.
예를 들면 지난해 한 과학고 면접에서는 ‘경상도와 제주도를 잇는 해상다리를 건설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이때 얻을 수 있는 효과 2가지를 말해라’ ‘해상다리를 건설하는데 적용되는 수학적 원리와 과학적 원리를 각각 3가지씩 설명하라’ ‘해상다리를 통해 10년 안에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설명하라’와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경상도와 제주도 간의 최단거리, 바다의 수심, 해상다리가 견딜 수 있는 풍속 등을 구하는 수학적 능력과 과학적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해상다리의 안전성, 실현가능성, 경제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융합적인 문제다. 학생은 평소 가지고 있는 물리, 지구과학 등의 과학적 지식과 수학 능력, 상식 등을 모두 적용해 답을 제시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문제 출제자들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확한 해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학생이 주어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소 ‘생각하는 습관’으로 면접 대비

융합형 문제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과학고 관계자와 고입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 한성과학고 관계자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융합형 문제를 출제하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 또한 “과학고 면접 기출문제를 보면 중학교 수준에서 대답하지 못할 수준은 출제되지 않는다”면서 “수학, 과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조금씩 심화하며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혼합물을 분리하는 실험이 나왔다면, 실험에서 배울 수 있는 밀도, 끓는점, 용해도 등의 기본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실험 주제, 실험 과정, 실험 원리 등을 큰 틀에서 정리한 뒤 그것을 ‘참기름과 간장을 섞었을 때 참기름은 간장 위에 떠있다’ ‘소금물을 끓이면 끓는점 차이로 소금만 남고 물은 증발한다’ 등과 같은 방식으로 실생활과 연결지어보는 것도 융합형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현상에 교과서에서 배운 수학, 과학 개념과 원리를 적용시켜보는 연습을 하며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시사 이슈가 융합형 문제의 ‘재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오 평가이사는 “시사상식을 얼마나 많이 아는지 묻는 문제보다는 하나의 시사이슈와 교과 내용을 연계시킨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면서 “평소 뉴스를 보며 그에 대해 의문을 갖고 스스로 대답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이 유행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하면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지’ ‘의학적인 해결책이 없을 경우 최선의 대책은 무엇일지’ 등을 생각해보면 좋다.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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