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모든 비교과 관리를 학교 안에서”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3.24 21:42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⑦ 서울 휘경여고 이수진 교사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학교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각 고교 진학지도부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학교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이 전형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하고 담임교사들을 보조해 특정 학생이 어떤 전형에 최적화되어있는지를 판단해 합격을 이끌어내야 한다. 에듀동아는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입시실적이 뛰어난 고교의 진학지도교사들은 어떤 차별화된 진학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우수한 입시실적을 내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이수진 휘경여고 진학기획부장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있는 사립 일반고인 휘경여고. 2016학년도에 서울대 6명, 연세대 19명, 고려대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중 연세대 합격생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시모집으로 합격할 만큼 휘경여고는 수시모집으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휘경여고의 진학 시스템 중 주목할만한 점은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활동,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모든 비교과활동을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든 활동이 학생부에 잘 ‘기재’되는지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이 학교의 진학기획부장인 이수진 교사는 “재수생이나 특목고, 자사고의 재학생들은 정시모집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우리 학교와 같은 일반고에서는 ‘수시모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휘경여고의 우수한 입시실적의 비결에 대해 최근 이 부장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계절별 캠프·독서주간… 학생부 기재 발판으로

대입에서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 비교과활동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학생부중심전형은 교내활동만 기재할 수 있다. 휘경여고는 학생들이 최대한의 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마련한다.
휘경여고에서는 각 계절마다 천체 관측 캠프 등을 기획해 학생들에게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자체에서 기획한 캠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 활동을 체험활동 항목에 고스란히 기재할 수 있는 것.
또 휘경여고는 지난해부터 1,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일주일간을 ‘독서주간’으로 선정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앞둔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기를 책 읽는 기간으로 정한 것. 책을 읽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학교 차원에서 시간을 제공해 학생의 독서활동상황에 많은 책을 기재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부장교사는 “실제로 독서 주간을 선정한 이후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이 기간에 책을 읽으면 해당 교과 선생님이 학생의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에 바로 적어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 인성과 학생부 동시에 잡는다

휘경여고의 또 다른 강점은 매일 아침 15분씩 진행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마음밭 가꾸기’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마음밭 가꾸기’ 공책을 펼치고 ‘어제 있었던 일을 반성해봅시다’ ‘오늘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다짐해봅시다’와 같은 방송 멘트와 명상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의 계획을 적는 것.
이 부장교사는 “공책에 마음속 불필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해 더 효과적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이 부분을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을 작성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를 묻는 자기소개서 3번 항목을 적을 때 마음밭 가꾸기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며 자신이 느낀 점과 해결 방법 등을 적을 수 있는 것.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학생부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 공책에 독서활동상황과 체험학습활동, 봉사활동 등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 자신의 활동과 느낀 점을 그 때 그 때 기록해두었다가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그것이 고스란히 학생부 독서활동상황과 체험활동상황 등에 기록되는 것. 한 학기가 끝나면 마음밭 가꾸기를 가장 잘 한 학생에게 상을 수여해 수상경력도 채울 수 있다. 마음밭 가꾸기로 ‘심리적 안정’과 ‘학생부 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 ‘진학 워크샵’ 통해 교사 간 정보 공유

학기 초 3학년 담임교사들은 학생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의 희망학과, 희망대학 등 진학에 관련된 조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휘경여고는 학생과의 개별면담 이외에도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특별한 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학 워크샵’이 바로 그것. 이 부장교사와 3학년 담임교사가 모여 학생들의 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2주에 한 번 두 시간씩 진행된다.
3월부터 5월까지는 다양한 입시자료를 보면서 대학 전형에 바뀐 사항은 없는지, 대학별 모집전형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확인한다. 학기 초 교사가 입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진학 지도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1학기가 끝난 후에는 내신 점수와 학생부를 보면서 학생이 실질적으로 어떤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 등을 논의한다.
이 부장교사는 “교사들 사이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학 지도를 해주는 것이 휘경여고의 수시실적이 좋은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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