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울대 입시, 수능 주요과목 외 장외전쟁서 승리하려면?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3.21 19:00
2017, 2018 서울대 입시안 발표, 탐구‧제2외국어 변수로 떠올라.

 

서울대가 최근 ‘2017, 2018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확정해 발표했다. 당장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과학탐구 +조합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금도 선택 과목별로 난도가 달라 변수가 많은 과학탐구 영역에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

2018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 성적 반영 시 등급별 차등 감점 방식이 적용되면서 탐구 영역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 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서울대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수능 국수 주요 과목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서울대 입시안 발표로 앞으로는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달라지는 반영 방식에 비춰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할지 살펴봤다.

 

 

과탐, 가산점 노린 +선택은 지양

 

서울대는 2017년 수능부터 과학 탐구 영역 과목을 +로 선택할 경우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1배수 점수 폭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1배수 점수 폭이란 해당 모집단위에 합격한 자들이 획득한 수능 점수의 폭, 즉 특정 모집단위에서 1등으로 합격한 자와 합격 커트라인 가장 마지막에 걸린 합격자의 점수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의예과 1등 합격자가 얻은 수능 점수를 서울대식으로 변환했을 때 529.60점이고, 마지막으로 합격한 학생의 서울대식 점수526.60점이라면 1배수 점수 폭은 두 점수 간의 차이인 3점이 된다. 만약 이 조건에서 과탐 +응시자가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한다면 3점의 3%, 0.09점이 가산점을 추가로 얻게 된다.

1점이라도 아쉬운 수능 점수 경쟁, 가산점을 위해 +과목을 선택해야 좋을까?

입시 전문가들은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과탐 +응시자에게 주어지는 3% 가산점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변수도 아닐뿐더러, 자칫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에서 고득점에 실패할 위험이 크기 때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1배수 점수 폭은 평균적으로 10점 내외이며, 최대 20점 수준이라며 “1배수 점수 폭을 가산점으로 준다면 모를까, 1배수 점수 폭의 3%는 평균 1점이 채 안 돼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 역시 수험생은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무턱대고 +과목을 선택하지 말고 자신에게 적합한 조합을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향력 커진 사탐, 응시자 수 많은 과목이 비교적 안전

 

인문계 학생들의 고민은 사탐이다. 과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시자 수는 고르게 분배되어 있지만,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해 표준 점수의 분포가 고르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제일 높았던 경제는 69점이었던 반면, 한국사와 세계지리는 63점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수험생들은 사탐 과목 간 유불리도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수 등 정시에서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가 크면 사탐 과목 간 유불리로 인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영어는 사실상 논외영역으로 빠지게 되고, 국어와 수학 외에 정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사탐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문제는 탐구 선택 과목 간 유불리는 그 해 수능 문제가 출제되기까지 알 수 없다는 것.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응시자 수가 많으면 표준 점수나 백분위 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응시자 수가 많은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생활과 윤리 등에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2외국어/한문, 절대평가인 영어보다 영향력 클 수도

 

서울대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등급에 따른 감점 방식이 적용된다. 2등급 이내는 만점, 3등급부터는 등급마다 0.5점씩 감점된다. 똑같은 등급별 감점 방식인 영어는 1등급만 만점이고, 2등급부터는 0.5점씩 감점된다.

이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대평가인 반면, 영어는 절대평가라는 점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만 맞으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하지만 상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그 해 문제의 난이도나 함께 시험을 치른 응시자의 수준에 따라 등급 구분이 달라진다. 만점을 제외하면, 고득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1등급으로 연결되리란 보장이 없다.

만약 2018학년도 수능 영어에서 2점짜리 4문제를 틀리면 92점을 얻어 1등급이 되므로 별도의 감점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2점짜리 4문제를 틀려 42점이 되는 경우, 지난해 수능 응시 자료를 기준으로 총 9개 과목 중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기초베트남어 한문 등 7과목에서 3등급을 얻어 0.5점의 감점을 받게 된다.

오 평가이사는 똑같은 배점, 똑같은 개수의 문제를 틀려도 영어 영역에서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감점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2018 서울대 정시 인문계열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성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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