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인기 높은 과학중점학교, 실제 입시에서 성과는?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3.16 18:45
2016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기준, 과학중점학교의 입시 실적 추적

 

과학중점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는 20163월 기준으로 서울 무학여고를 포함해 12개 학교가 신규 지정되면서 전국에서 총 112개교가 운영 중이다. 신규 지정에도 불구하고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자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와는 별개로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20개교를 추가 지정해 4월 말에 발표하기로 했다.

과학중점학교는 과학수학에 집중된 교육과정과 더불어 학생 적성을 고려한 과학 실험으로 고교 재학 시절부터 이공계열 인재에게 필요한 다양한 소양을 쌓을 수 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이공계 인재 수요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과학중점학교가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이유다.

하지만 과학중점학교를 향한 관심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대입 실적이다. 통상적으로 과학중점학교들이 교육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2016학년도 서울대 최종 등록자를 기준으로 서울 소재 과학중점학교들의 입시 실적을 살펴봤다.

 

 

서울 과학중점학교 19곳 중 14곳 서울대 입학생 증가하거나 유지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6학년도 출신고교별 합격자 현황(최종등록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21개 과학중점학교 중 신규 지정된 용화여고와 무학여고를 제외하고 19개교는 과학중점과정 3년을 모두 마친 졸업생들이 배출된 상태다. 마포고를 포함해 2009년에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10개교는 2013학년도 대입에서부터, 2010년에 지정된 강일고 등 9개교는 2014학년도 대입에서부터 과학중점학급 출신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과학중점학급 졸업생이 배출된 첫 해보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최종 입학한 학생 수가 증가한 곳은 마포고 명덕고 서울고 선정고 성보고 숭의여고 용산고 휘경여고 등 모두 8곳이다. 반포고 등 6곳은 변화가 없었고 경기고 등 5곳은 감소했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13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서울고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16명의 입학생을 냈다. 휘경여고도 2013학년도에는 1명이었던 서울대 입학생이 2016학년도에는 6명으로 크게 늘었다.

물론 이 수치에는 서울대 최종 등록자 중에는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의대 등 다른 학교에 합격해 서울대를 포기한 인원이 빠져 있고, 과학중점학급 졸업생 외에 일반 학급 학생과 재수생 등이 포함돼 이를 과학중점학급만의 객관적인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입에서 수시가 확대됨에 따라 교내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질 높은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의 프로그램은 분명 학생들의 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 확대 추세와 맞물려 성과

 

서울고는 16명의 서울대 입학생 외에도 서울 주요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6학년도 기준 연세대 17, 고려대 17, 서강대 13, 성균관대 17, 중앙대 11명 등이 수시로 해당 대학에 합격했다.

심중섭 서울고 교감은 과학중점학교 지정과 함께 마침 대학 입시가 수시 비중이 확대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여러 비교과 활동이 대학 입시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이 됐다면서 과학실험 및 R&E 지원, 과학 특화 동아리 운영 등 과학중점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다보니 어느새 학생의 학업역량이나 지적 탐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수시에서 경쟁력 있는 스펙을 만들어주는 셈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고는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아 대학 실험실을 탐방해 멘토링을 받거나 천문 캠프 등 여러 과학 캠프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과학적 소양을 쌓을 기회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학생부종합전형 뿐 아니라 주로 과학고 학생들이 지원하는 특기자 전형으로 연세대나 고려대에 합격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심 교감은 과학중점학급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 일반 학급 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약 1.5배 내용이 많다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의 기초 자료가 되는 학생부가 풍부하면 교사가 진학 지도를 할 때도 수월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 자연인문계 학생에게도 긍정적 나비효과

 

과학중점학교에서는 일 년 내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굳이 과학중점학급 학생이 아니어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보다 풍부한 학생부를 만들 수 있다. 많은 학교가 과학중점학교 지정 이후 교육청 예산으로 여러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중점과정을 내실 있게 채워간다. 하지만 비교과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열리는 동아리 학술대회나 교내 경시대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과학중점학급 뿐 아니라 일반 자연계 학생이나 인문계 학생에게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황윤식 휘경여고 교감은 과학중점학급을 중심으로 학교가 활발하게 운영되다 보면 다른 학생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분명히 있다면서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6명의 학생 중 절반이 인문계 학생이라고 말했다. 과학중점학교 지정을 계기로 자율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다양화하기 위해 독서 상황을 관리하고, 학술연구대회를 여는 등 교내 대회를 강화한 노력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많은 무대를 만들어 준 셈이다.

 

 

학업역량·전공적합성 좋은 평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고는 2013학년도와 2016학년도 모두 9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했다. 얼핏 결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교사의 이야기는 다르다.

박성은 반포고 자연과학부장 교사​에 따르면 반포고 역시 과학중점학교 지정으로 입시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박 교사는 서울대 입학생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입시 성과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의·치대 합격자가 많이 늘었는데 이들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의대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서울대 입학생으로만 보자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과학중점과정 특성 상 과학탐구 선택과목 8개를 모두 공부해야 하는 것이 수능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물리Ⅱ 등 다른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교과를 필수적으로 이수함으로써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학생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평가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과학중점학교

# 과학중점학급

# 수시

# 학생부종합전형

# 서울고

# 서울대 합격자

# 서울대 입학

# 휘경여고

# 반포고

# 연세대

# 고려대

# 비교과

#

  • 입력:2016.03.16 18:45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