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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그들] 소논문, 형식과 논리부터 제대로 갖춰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2.29 19:21

명덕외고 2015년 학술제 은상, 발표동아리 ‘TEDxMDFH’

 

 




 

 

이번에 소개할 ‘수상한 그들’은 명덕외고 발표동아리 ‘TEDxMDFH’. 유명 연사들의 강연 영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식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TED’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발급받고, TED의 포맷을 딴 지식 강연 ‘TEDx’를 자체적으로 기획·개최하는 발표 동아리이다.

지난해 열렸던 ‘명덕외고 2015년 학술제’에서 이 동아리는 은상을 받았다. 60여 개의 동아리가 참가한 이 대회는 동아리 별로 제출한 소논문을 평가하는 교내 논문대회.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명덕외고 3학년 정서영 양이 ‘TEDxMDFH’ 동아리 부장인 조은별 양(명덕외고 3)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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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제에서 은상을 수상해 발표회를 연 후 동아리원들끼리 모여서 찍은 단체 사진. TEDxMDFH 제공

 

 

 

Q. 동아리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희는 ‘TEDx’를 자체적으로 기획·개최하는 일 말고도 TED 동영상을 보며 서로 아이디어와 의견을 공유하는 발표활동을 하지요.

지난해 학술제에서는 이런 동아리 활동에서 얻은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개인의 노력에 의한 사회적 변화-나비효과의 간학문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작성했고, 이를 교내 논문대회 ‘명덕외고 2015년 학술제’에 제출해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Q. 논문 주제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우리는 ‘단 한 사람의 사소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TED의 캐치프레이즈에 공감한 학생들이 이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확산시키고자 만든 동아리입니다. 하지만 막상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TED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TED의 가치를 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보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TED의 구호가 이상적인 외침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며, 실제로 이러한 행동이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을 명확하게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2014년에 동아리 발표회로 진행되던 대회가 지난해에 논문대회로 바뀌었습니다. 이 기회에 TED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제로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오는지 연구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TED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명확히 설명해보자’는 취지에서 ‘개인의 노력에 의한 사회적 변화-나비효과의 간학문적 접근’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됐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무엇보다 논문다운 형식과 논리구조를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고교생이 소논문을 쓸 때 흔히 범하는 실수가 주제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정작 형식이나 구성은 논문보다는 일반적인 보고서나 과제에 가깝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죠. 결론을 먼저 도출한 뒤, 사례 연구를 통해 이를 입증해야 하는 저희의 논문 전개 방식에서는 특히 탄탄한 논리구조가 중요했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우리학교 학술제에서는 학교 선생님 외에도 졸업한 선배들 중 박사학위가 있거나 논문을 써 본 경험이 많은 선배가 심사에 자문으로 참여하는데, 이 점도 고려한 것이죠. 

목차 작성부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단순히 연구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 구조가 최대한 잘 드러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민해 본 뒤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구성을 택했습니다. 본문을 쓸 때는 직접 인용은 가급적 피하고 본문의 모든 문장을 동아리원들이 직접 쓰면서 문장 간 연결이 논리적으로 어색하지 않은지, 논리 전개에 불필요한 문장은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논문은 ‘형식과 논리구조의 완성도가 높다’는 심사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논문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겠나요?

논문 주제를 선정할 때는 너무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기보다는 고교생인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관심 있어 하는 ‘고교생다운’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아리가 실질적으로 논문을 작성한 기간은 2개월입니다. 1년 가까이 체계적으로 소논문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셈이지요.

하지만 논문 주제와 관련된 활동 기간을 따지면 지난 동아리 활동을 포함해 1년 이상 걸렸어요 논문 주제가 곧 우리 동아리가 매일 접하고 다루는 TED와 연관된 주제였기 때문이죠. 구체적인 자료 조사와 연구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진행했지만 논문에 활용된 TED 영상의 내용과 사례들은 동아리원들이 각자 동아리 활동을 위해 평소 TED 영상을 보고 연구해왔던 것들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이처럼 가장 친숙하면서 잘 알고 있는 주제를 선정한 결과, 우리 동아리는 비교적 짧은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풍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고교생 수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적입니다. 무작정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 중에 학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부분들을 포착해 논문을 진행하면 훨씬 쉽게, 알찬 논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TEDxMDFH 동아리원들은 평소에 테드 영상을 활용해 이처럼 발표를 진행한다.

 

 

 

 


 

▶정서영 PASS 콘텐츠리더․명덕외고 3학년 

정리=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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