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의 변수 R&E, 어떻게 준비해야?
  • 이원상 기자

  • 입력:2016.02.24 19:55

예비 중1, 2를 위한 R&E 노하우

 

 

영재학교와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생들 사이에서 R&E(Research and Education) 열풍이 거세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R&E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기 때문. 

R&E는 학생 1명, 혹은 여러 명으로 이뤄진 그룹이 특정한 주제를 정해 연구한 후 논문 형태의 보고서를 쓰는 활동이다. ‘소논문’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노리는 중학생들이 수학,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R&E 활동을 하면, 동아리, 진로활동과 연계해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고, 고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R&E,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주제는 어떻게 정하며, 어떤 수준으로 해야 할까.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희망하는 중학생들 사이에서 R&E가 인기다. 동아일보DB

 

 

○ ‘2학년 1학기’를 노려라

 

R&E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고교 입시전문가들은 2학년 1학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1학년 때엔 자신이 수학과 과학에 정말 실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면서 지식을 축적해 나가는 시기이고 영재학교 입시가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3학년 때에 R&E를 시작하기에는 빠듯하다는 것.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는 자유학기제가 중학교에 전면 시행되므로 이 시기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1학년 때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수학과 과학 심화프로그램도 들어보고 깊이 있는 문제도 풀어보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와 특기에 대해 확실하게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주제는 어떻게 잡아야?

 

R&E에서 가장 난감한 것은 ‘주제 찾기’다. 주제를 찾는 데에만 보통 1~2달이 걸릴 정도. 어떻게 주제를 잡는 것이 좋을까?

 

김 수석연구원은 “수학·과학과 관련된 관심분야 및 진로를 R&E 주제와 연결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전공 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을 한번에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비행기 날개의 단면이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잘 날아가는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알루미늄 판으로 만든 소형 비행기를 큰 선풍기 앞에 놓으면서 비행기 날개의 양력과 항력을 수학적으로 측정해 원리를 파악해 볼 수 있다. 

과학 실험이 아니더라도 수학 교과에서도 다양한 R&E를 전개할 수 있다. 이현수 수학의힘 특목입시센터 센터장은 “심화된 ‘수학 이론’들을 주제로 잡는 것이 좋다”면서 “이때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 이론이면 더욱 흥미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을 뜻하는 ‘프렉탈’이라는 단어가 교과서에 나왔다면,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프렉탈을 찾아보는 것. 이후 발견한 프렉탈 모양들이 실제 수학적으로 계산했을 때 정말 같은 구조인지를 탐구해보는 식이다. 

 

 

○ R&E 자체만으로 평가하지 않아… ‘과정’이 중요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보고서로 작성한 R&E는 실제 고교 입시에서 어떻게 평가될까?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담당자들은 “단순히 R&E를 했다는 그 자체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선주 서울과학고 입학관리부장은 “R&E를 하면서 실제로 이 학생이 어떤 역량을 발휘했고 어떤 내용으로 어느 정도까지 연구를 했는지 과정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탐구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이 R&E를 통해 드러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수 대전과학고 입학지원부장은 “R&E를 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아서 한 학생들이 아닌 스스로 좋아서 능동적으로 한 학생들은 △다양한 탐구방법 △문제해결 능력 △팀원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배운 것이 티가 난다”면서 “R&E를 통해 학문적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학생이라면 입학 전형의 모든 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입학부장은 “R&E를 통해 지식적으로 높은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방법적인 측면을 보는 것이 크다”고 덧붙였다. 

 

▶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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