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생과 소통해 풍성한 학생부로”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02.04 12:46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③ 경기 수성고 윤권기 교사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학교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각 고교 진학지도부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전형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하고 담임교사들을 보조해 특정 학생이 어떤 전형에 최적화되어있는지를 판단해 합격을 이끌어내야 한다. 에듀동아는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입시실적이 뛰어난 고교의 진학지도교사들은 어떤 차별화된 진학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우수한 입시실적을 내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수성고. 공립 일반고인 이 학교는 2016학년도에 서울대 합격생을 총 8명 배출했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8명 중 7명은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는데, 서울대 수시모집 1차 합격에서 최종합격으로 이어진 비율이 100%다.

수성고의 진학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담임교사들이 체계적인 진학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 3학년 담임교사 12명이 △진학지도팀 △연구팀 △교무팀 △학생지도팀 등으로 3인 1조의 팀을 구성해 학생의 진학 전략을 책임진다. 학생부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는 현 입시체제에서는 입시지도에 학생의 개별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진학 지도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지난해 3학년 부장으로 학생들의 진학 지도를 담당한 윤권기 부장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올해 우수한 입시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윤 부장교사를 만나 수성고 입시실적의 비결에 대해 들었다.

윤권기 경기 수성고 3학년 부장

 

 

○ 생각을 깨우는 아침, ‘학습 동아리’ 활동

 

“대학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스로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을 원하는 것이지요. 수성고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2014년 2학기 때부터 ‘학습 동아리’를 운영했어요. 올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2학년 2학기 때부터 이 활동을 했지요. 서울대 합격생을 8명 배출한 비결은 이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윤 부장교사)

수성고는 “정규 수업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아침 시간에 학교 교실을 개방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수성고 ‘학습 동아리’ 활동은 바로 이 시간에 진행되는 것. 학생들은 주 1, 2회 아침에 5명씩 팀을 구성해 모인다. 이들은 △고난도 수학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풀이법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연구논문대회에 제출할 연구 주제를 선정하거나 자료를 조사하기도 하며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하며 학습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를 탐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총 30개 팀 150명의 학생이 이 활동에 참가했다. 교사들은 복수의 팀을 맡아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학습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의문점이 생길 경우 실시간으로 교사에게 질문을 한다. 

윤 부장교사는 “이 활동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과 학습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하는 능력을 배양해주었다”면서 “강의식 수업과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만으로 ‘학생부종합형 인재’가 될 순 없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활동은 면접에서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수성고 학생들이 '학습 동아리' 활동을 하는 모습

 

 

○ 교무실에 학생이 더 많아… 친밀한 사제관계

 

수성고 교사들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치밀하고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최고의 진학지도’라고 믿는다. 담임교사와 비담임 교과 담당 교사가 협력해 체계적으로 학생부를 기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한다. 물리를 담당하는 윤 부장교사가 수업에 활용하는 교과서에도 학생이 수업에서 어떤 발표를 했고, 수업 태도는 어땠는지 등의 메모가 빼곡히 기록돼있었다.  

윤 부장교사는 “지난해 3학년 담임교사 12명 중 7명은 그 전년도 2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들이었다”면서 “학생들을 1년 동안 관찰해왔던 교사 7명이 고스란히 3학년 담임을 맡았으니 학생이 어떻게 학습적, 인성적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 담임에서 3학년 담임으로 올라온 교사 7명이 신임 담임교사 5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특정 학생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어떤 학업적 잠재력이 있는지 등을 소상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우수한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과 교사가 친근하게 소통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교무실에는 교사보다 학생이 더 많을 때도 있어요.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교사와 학생이 산행을 함께하는데 학생 4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꾸준히 참여할 정도로 학생과 교사가 허물없이 지내야지만 풍성한 학생부가 나올 수 있답니다.”(윤 부장교사)  

 

     

○ 9월부터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면접반 운영

 

수성고에서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1차 합격자는 7명이었다. 최종 합격자도 결국 7명. 면접 통과 100%를 자랑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수성고는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직후부터 면접반을 운영한다. 학생 20명이 한 조로 운영되는 인성 면접반, 학생 7명이 한 조로 운영되는 심층 면접반을 운영하는 것. 교사 4명이 가상의 면접관이 되어 학생들과 일일이 모의면접을 실시하는데, 특정 학생이 모의 면접에 참가할 때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가상의 면접관이 되는 경우는 없다. 학생의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것. 

윤 부장교사는 “학생 한 명당 3번 이상씩 모의면접을 볼 수 있도록 면접반을 운영한다”면서 “학생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심층적인 질문까지도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교사가 똘똘 뭉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 교사들이 코칭해주기도 하고 학교 차원에서는 특정 책을 쓴 저자를 초대해 특강과 토론을 진행하는 ‘북콘서트’도 열고 있답니다.”(윤 부장교사)

 

 

 

▶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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