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따로 또 같이’ 연구하며 소통하는 과학자 꿈꿔요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1.29 11:46

명문고 우수 동아리 탐방 서울 상문고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중심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에서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은 2015학년도 55.0%, 2016학년도 57.4%, 2017학년도 60.3%를 차지할 정도.

학생부중심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 비교과 활동 내역이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다양한 교내 활동 중에서 학생들이 입시에 폭넓게 활용하는 것은 동아리 활동’.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그 전공과 관련된 심화된 활동 내역, 동아리에서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며 활동하는 과정에서 인성과 갈등해결능력을 대학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 동아리 활동을 녹여내고 있는 것.

에듀동아는 명문고 우수 동아리 탐방시리즈를 연재한다. 입시실적이 뛰어난 고교들은 어떤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는지, 이런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어떤 꿈을 키우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명문고 우수 동아리 탐방 7편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상문고. 상문고는 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8명을 모두 수시로 배출했다. 로봇특성화고교사업, 과학아카데미 등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가 입시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

상문고는 64개의 상설동아리와 70개의 자율동아리를 운영한다. 상문고의 동아리활동은 학교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이 가진 적성과 흥미 분야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탐구반 ‘SPK’도 그 중 하나. 실험실 5, 공작실 1곳을 갖추고 있는 학교는 SPK 동아리원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장소. 이는 학교가 여러 해에 걸쳐 다양한 교육 특색 사업을 운영해 온 덕분이다.

신한나 동아리 담당 교사는 우수한 실험 환경을 바탕으로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실험을 할만큼 실험의 수준이 높다면서 과학탐구반에 있다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연구 주제를 실험할 여건이 안 되자 방학 중 모교로 찾아와 실험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탐구 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SPK 동아리원들은 올해 수시로 서울대(조선해양공학과), 고려대(신소재공학과) 등에 진학했다.

 

 

1년간 한 우물만 판다

 

SPK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하다. 1년간 자신이 선정한 연구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해 결과를 도출해내면 된다.

올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 예정인 3학년 동아리원 손형규 군은 2학년 때 초콜릿이 오래 되면 표면에 생기는 하얀 얼룩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해 연구했다. 손 군은 평소 특정 공학 분야에 한정된 다소 편협한 관심사를 가졌었는데 이 연구를 통해 화학, 식품공학 분야로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교내 과학 연구 논문 대회와 동아리 활동에서 각기 다른 주제를 연구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연구 주제에 제한이 없어 동아리 활동 시간에는 다소 엉뚱하더라도 자신이 정말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에 몰입한다고 말했다.

1년 주기의 동아리 활동은 깊이 있는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우선 학년 초에는 팀별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실험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진다. 실험의 틀이 갖춰지면 학년 내내 실험이 이어진다. 굳이 동아리 시간이 아니어도 방과 후, 점심시간, 주말 등을 활용해 원하는 실험 결과를 얻을 때까지 실험 조건이나 방법을 바꿔가며 여러 번 실험을 한다. 이렇게 1년간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얻은 결과와 그 과학적 의미는 논문의 형태로 정리해 학년말에 동아리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발표한다. 동아리 활동만으로 자신의 흥미 분야와 관련된 깊이 있는 연구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

손 군은 서울대 면접 과정에서 동아리 때 한 실험에 관해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1년 동안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실험이었기 때문에 실험 과정이나 결과를 상세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문고 과학탐구반 'SPK' 동아리에 소속된 한 학생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SPK 동아리 활동은 연구를 진행하는 3명 이하의 팀 단위로 각각 진행된다. 상문고 제공



의견 주고받지만, 연구는 자기주도적으로

 

SPK 동아리는 3명 이하의 팀을 꾸려 활동하는 것이 특징. 평상시 팀원들과 동아리실에 비치된 기자재들을 활용해서 실험을 한 뒤 동아리 활동 시간에는 동아리원 전체가 모여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실험과정을 정리하는 것.

연구는 일반적으로 팀을 이뤄 진행되지만 홀로 진행하는 학생도 있다. 개별 연구이기 때문에 동아리 시간이 아니어도 연구는 진행된다. 학생은 평소 연구하고 싶었던 관심 분야를 깊이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만의 결과를 얻고자 자율적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탐구 능력이 길러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동아리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시간도 있다. 긴 시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실험의 특성 상 실험은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동아리 활동 시간은 주로 서로간의 실험 과정을 비교해보고 조언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활용되는 것. 이 때 동아리원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실험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SPK 동아리 2학년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규 군은 자신이 연구한 점에 대해 문제점은 없는지, 내 연구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 다양한 방면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 동아리 시간에서 얻는 가장 큰 수확이라면서 또 연구 과정을 중간 점검하는 동아리 활동 시간이 있어 1년 동안 지치지 않고 자신의 연구를 이어가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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