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명문대가는 명문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합격 비결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1.28 17:26

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 합격생 인터뷰

서울대의 2016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 결과,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외대부고)로 드러났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기준으로 총 79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 자사고로는 하나고가 61명, 상산고가 5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뒤따랐다.


매년 수십 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외대부고는 올해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를 제치고 서울대 합격 실적 전국 1위 자리를 거머쥐었고 200명이 정원인 하나고는 재학생 4분의 1이 넘는 인원을 서울대에 진학시키며 ‘알짜배기’ 학교임을 증명했다. 상산고는 어려워진 수능 에서도 무려 45명의 정시 합격자를 내며 정시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뛰어난 입시 실적을 해마다 내는 이들 고교는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명문대 가는 명문고’로 통한다. 그만큼 이들 학교에 입학하려는 입시 경쟁도 매년 치열해지는 상황. 하지만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에 각각 합격한 예비 신입생 김나영 양(서울 서문여중3), 남우현 군(서울 상암중3), 김재준 군(경기 금파중3)에게 자기소개서, 면접, 내신 대비법을 들어봤다. 세 학생은 각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나고에 합격한 서울 상암중3 남우현 군, 외대부고에 합격한 서울 서문여중3 ​김나영 양,
상산고에 합격한 경기 금파중3 김재준 군

 

 

[자기소개서] 누구보다 빨리 시작하라


자기소개서는 최소 1년의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라는 것이 합격자들의 공통된 이야기. 원서 제출을 앞둔 상황에선 자소서 외에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을 뿐더러 3학년 내신 성적도 중요하게 반영되므로 자소서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
중3 여름 방학 때부터 자소서 작성을 시작했다는 상산고 예비 신입생 김재준 군은 “나는 다소 늦은 편이었다”면서 “상산고에 합격한 다른 친구들 중에는 중1, 2 때부터 상산고를 목표로 꾸준히 자소서를 작성해 온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나고 입학 예정인 남우현 군도 중2 여름방학 때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남 군은 “자소서를 쓴 경험이 많지 않아 처음 쓸 때만 해도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렸다”면서 “초고를 바탕으로 서류 제출 직전까지 계속해서 수정해가며 자소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소서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는 학교 선생님과 상의해보는 것을 추천. 학교에서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한 선생님들은 학생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부모님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대부고 예비 입학생 김나영 양은 “자소서를 쓸 때 담임 선생님께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장점을 많이 알려주셨다”면서 “실제 자소서를 평가하는 분들도 고교 선생님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점에서 알려주시는 것들은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이와 같은 조언을 얻기 위해서는 평소 선생님과 많은 교류를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남 군은 “과학 선생님께서 자소서에 내 관심분야와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해당 내용을 추가하라고 제안해주셨다”면서 “평소에도 과학 선생님을 찾아가 관심분야에 관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접] 면접 답변은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


어렵사리 자소서 제출이 끝나면 더 어려운 관문이 기다린다. 바로 면접. 3인의 합격자도 입학 전형 과정에서 준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부분으로 면접을 꼽을 정도로 예비 고교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합격생들은 “모의면접을 자주 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 목록을 뽑아 보고 실제 면접장에서 대답하듯 이에 맞는 답변을 준비하는 ‘모의면접’을 면접 직전까지 꾸준히 하라는 것.
김 군은 “부모님을 면접관으로 생각하고 실제 면접을 보듯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었는데, 면접 분위기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질 수 있었다”면서 “면접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자세, 답변 태도, 발성 등을 고쳐나갔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의면접 질문들은 어디까지나 ‘예상 질문’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답변을 완벽하게 준비해 외워놓는다고 해서 실제 면접장에서 해당 질문이 그대로 나오리란 보장이 없다. 이런 점 때문에 김 양은 예상 답변을 암기하는 것이 오히려 답변 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김 양은 “예상 답변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는 것보다는 꼭 말하고 싶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소 헐겁게’ 준비했다”면서 “준비한 것들이 간단한 키워드 중심이어서 쉽게 떠올릴 수 있었고, 예상 질문과 맥락이 다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키워드를 활용해 변칙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신] 중3 내신 관리는 시간 관리가 핵심

3인의 합격자들의 성적표에서는 ‘A’ 밖에 찾아볼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 최고의 명문고에 입학한 실력자답게 모두 1학년 때부터 내신을 철저하게 관리해왔던 것.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내신 성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양과 김 군 모두 효과적인 공부법으로 ‘강의식 학습법’을 추천했다. 시험 기간이 되면 김 군은 친구들과 번갈아가며 문제를 출제해주고 그에 대한 해설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공부했다. 김 군은 “직접 말로 설명하면서 공부하다보면 쉽게 외울 수 있고 중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 양은 “친구랑 통화하면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바쁠 땐 혼자 허공에다 대고 강의도 해 봤다”면서 “대신 교과서를 보지 않고도 남에게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학년 때 내신은 입시과정에서 비중있게 반영된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대비 등의 입시준비도 겸해야 하므로 학교 시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
남 군은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표를 작성하고 각각의 날을 다시 시간 단위로 쪼개 시간을 관리했다”면서 “자소서, 면접, 내신 공부 시간의 비율이 각각 3:2:5가 되도록 분배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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