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생부 전형시대…“모든 교사의 ‘진학교사화’가 필수”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01.28 10:25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② 서울 양재고 김종우 교사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학교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각 고교 진학지도부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전형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고교의 전체적인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하고 담임교사들을 보조해 특정 학생이 어떤 전형에 최적화되어있는지를 판단해 합격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 에듀동아는 ‘고교 진학지도부장을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입시실적이 뛰어난 고교의 진학지도교사들은 어떤 차별화된 진학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해마다 우수한 입시실적을 내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공립 일반고인 양재고는 2016학년도에 서울대 합격자 13명을 배출했다. 2014학년도에 4명을 배출한 것이 2015학년도에는 9명으로, 그리고 올해엔 13명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 13명의 서울대 합격자 중 11명이 수시모집으로 합격할 만큼 수시모집의 비중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양재고는 남녀공학 합반으로 운영된다. 교육열이 센 서울 강남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이 남녀 공학보단 남고 및 여고를 선호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남다른 입학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

이 학교 진로진학부장인 김종우 교사는 “주변에 경기여고 숙명여고 서울고 상문고 등 우수한 남고 및 여고들이 많은 탓에 실제로 1지망으로 우리 학교에 지원한 학생은 전체 입학생의 10%가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재고가 해마다 괄목할만한 입학실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 부장교사를 최근 양재고 진로진학센터에서 만났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
 

 

 

○ 매주 교사들에게 ‘진로진학소식지’ 배포해 진로진학역량 강화

 

 “대입에서 학생부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선 학교 내 모든 교사가 발 벗고 나서야 학생들의 합격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담임교사와 진로담당교사만 움직여선 우수한 실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학생과 소통하는 교과담당교사가 학생의 어떤 점을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해야 할지를 파악하고 수업에 임하는 한편, 어떤 수업 형태가 학생의 잠재력, 학업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김 부장교사)

‘모든 교사의 진로진학 역량강화.’ 김 부장교사가 꼽는 양재고 수시모집 입시실적의 비결이다. 이를 위해 양재고 진로진학부는 매주 월요일 ‘양재고 진로진학소식지’를 만들어 전체 교사들과 공유한다. 이 진로진학소식지에는 △새롭게 발표되는 입시관련 정책 △시기별 수시모집 대비 전략 △대학들이 내놓는 모집요강 및 전형계획 △의미 있는 대입관련 언론 기사 △특정 교과목 관련 학습 전략 등 다채로운 소식이 담긴다. 진로진학부에서 만든 이 소식지를 담임교사는 각 학급 학생들과 공유하고 교과 담당 교사도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폭넓게 활용한다.

김 부장교사는 “학생부중심전형 시대에선 고1부터 입시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학생들이 각종 비교과 활동이나 공부를 하다가 의문이 생기면 동아리 담당교사, 과목별 교사들에게 수시로 물어보고 교사들은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양재고 진로진학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교과과정 내 ‘프로젝트 학습’ 편성…효율성 UP  

  

수시모집으로 진학률이 높은 양재고. 어떤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까. 

김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학생부 관리를 하면서 동시에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어떤 학교든 해당 학교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급별로 1주일에 4시간 진행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관심사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것이 우리 학교 현실에 맞는다고 판단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학습은 수업시간에 학습할 내용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단 학생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연구 주제를 선정한 뒤 발표하고 교사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학습 모델. 지난해 양재고에서 진행됐던 프로젝트 학습에서는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 5명이 조를 꾸려 ‘역사 영화 및 드라마의 고증 오류를 통한 역사인식 바로잡기’라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김 부장교사는 “양재고 진로진학부는 주제 선정, 자료 수집 등의 과정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 진로진학센터를 개방하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참고문헌을 제공해주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학습' 수업에서 발표하고 있는 양재고 학생들

 

 

 

 

 

○ 학생과 소통하며 친밀도↑

 양재고 진로진학부 교무실에는 초콜릿,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늘 비치해놓는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진로진학부 교무실에 찾아와 편하게 간식을 먹으며 진학교사들과 소통하도록 배려하는 것. 양재고 진로진학부 교사들은 교사와 학생이 평소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학생 특성에 들어맞는 대입 전형을 찾아 학생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부장교사는 “대학 수시모집에선 학생부 전형뿐 아니라 국가유공자 전형, 차상위 계층 배려전형 등의 다양한 특별전형을 운영하는 데 이를 활용하려면 학생과 인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자주 소통해야한다”면서 “진학지도부는 학생들이 말하기 힘든 자신만의 이야기도 교사에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자기소개서에 대한 조언을 하거나 면접 대비 도움을 줍니다. 평소 학생들의 성격, 특징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토대가 된답니다.”(김 부장교사)   

 

 

 

▶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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