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영화’ 활용해 비교과 잡는다고?
  • 이원상 기자

  • 입력:2016.01.21 10:39

겨울방학, 고교생 비교과 대비 영화 활용법

 

 

대입에서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기보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종합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 입학사정관들은 특히 학생부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관심분야를 얼마나 파고들었는지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거나 확장시킬 때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입시전문가들은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로 ‘영화’를 꼽았다. 영화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갖고 있어서 주제를 찾기 쉽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재성 목동미래타임 입시연구센터장은 “방학동안 동아리 활동은 할 수 없고 책 한 권을 다 읽기에는 부담이 된다면 지적호기심을 일으키거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영화가 효과적인 비교과 활동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면서 “특별하거나 이질적인 스펙거리를 찾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를 본 후 나에게 맞게 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겨울방학 동안 어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어떻게 영화를 비교과에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 실화 바탕의 영화… 다른 활동으로 뻗어갈 수 있어

 

수많은 영화 중에서 어떤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와 관련이 있는 영화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내가 ‘DNA’, ‘동물학’, ‘여행’ 등에 관심이 있다면 키워드를 뽑아서 그와 관련된 영화를 찾아보는 식이다. 또는 내가 의사가 꿈이라면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미국 영화 ‘패치 아담스’ 등을 찾아보는 것.

박영민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연구교수(前 고려대 입학사정관)는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를 추천한다”면서 “현실에서 이뤄질만한 내용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을 뿐 아니라 영화를 보고 실제 역사적 사실이나 사회적 문제를 찾아보는 등 다른 활동으로 뻗어나가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영화가 단순히 ‘감상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사고로 전신마비가 온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로 살다가 그를 간호하게 된 남자의 실제 만남을 다룬 ‘언터처블: 1%의 우정’이라는 영화를 사회복지사가 꿈인 학생이 봤다고 가정하자. 이 영화를 본 후 ‘그들의 우정에 감동받았다’는 감상으로 끝내지 말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시스템을 비교해본 뒤 우리나라 사회 복지가 나아가야할 방안에 대해 보고서를 쓰는 식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2016학년도 수시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한 김채연 양(대구 정화여고 3)은 “고1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과정 및 현대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쓰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화려한 휴가’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담은 ‘변호인’을 봤다”면서 “영화를 통해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생생하게 접하고 그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정리하면서 현대 민주주의가 생겨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 지 깊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변호인’은 법조인을 꿈꾸는 김 양의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김 양은 영화를 본 뒤 대구 지방 법원을 방문해 직접 재판의 과정을 경험하고 공정한 재판이라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이런 활동들은 김 양의 학생부에 “진로와 연계된 주제로 꿈과 전공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으로 들어갔다. 

 

 

○ 영화 해석하며 논리적 사고능력 UP

 

영화를 볼 때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의문이 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눈과 얼음을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보면서 실제로 얼음이 만들어지려면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들어있는지 알아본 뒤 사람의 손에서 얼음이 만들어질 수 없는 타당한 이유를 찾는 것이다. 또는 ‘투명인간’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몸이나 고체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물질이 무엇이 있을지 연구하는 논문을 찾아보거나 미래에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대해 상상하는 보고서를 써보는 것.

이렇게 영화를 재해석하다보면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다. 중앙대 수시에서 탐구형 인재전형으로 생명과학과에 최종합격한 김지현 양(경기 진성고 3)은 “고2때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범인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테러범의 얼굴을 본 떠 성형수술로 자신의 얼굴에 통째로 이식시킨다는 내용의 ‘페이스오프’ 영화를 보고 ‘피부 이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들을 찾아봤다”면서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식할 때 내 몸이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물질로 착각해 심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례를 알게 됐고 그 내용을 확장시켜 기사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양은 ‘지적탐구역량’을 나타내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 “이런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탐구한 내용은 완전히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는 내용을 고스란히 적었다.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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