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박정윤 수의사(왼쪽)를 만난 충남 아산북수초 5학년 한민서 양

 
 
"동물에게서 삶의 지혜 배워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올 만큼 반려동물이 ‘우리 삶의 일부’로 여겨지면서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어린이들 사이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수의학과의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정윤 수의사는 SBS 동물예능프로그램 ‘동물농장’에 출연해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 아픈 동물을 성심껏 치료해주며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모습이 감동을 준다.


수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동아 독자인 충남 아산시 아산북수초 5학년 한민서 양이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올리브동물병원에서 박 수의사를 만났다.

 


강아지 구토와 고양이 구토는 달라


“수의사는 무슨 일을 하나요?” (한 양)


박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업무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한다”고 답했다. ‘수의사’라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개나 고양이 등 귀여운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농장에서 소나 말, 돼지와 같은 큰 동물이나 가축을 치료하는 수의사도 있고, 제약 회사나 화장품 회사에서 연구하는 수의사도 있다.


한 양이 “수의사는 동물을 진료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박 수의사는 “동물은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가 구토할 경우 몇 번을 하는지, 무엇을 뱉어내는지, 구토 소리는 어떤지를 세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관찰을 통해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여러 검사를 통해 병명과 치료법을 찾는다.


박 수의사는 “동물은 종류에 따라 신체 구조도 달라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동물마다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똑같이 구토를 하더라도 암캐는 자궁축농증일 가능성이 높고, 암고양이일 경우 췌장염이나 신부전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고통 받는 동물과 마주하는 직업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할까? 박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고 귀여워하는 것을 넘어 동물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주로 아프고 상처받은 동물을 상대해야한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거나, 장염에 걸려 구토와 설사를 하는 동물을 치료할 때도 많다.


박 수의사는 “뱀의 배를 갈라 안에 들어있는 돌을 꺼내는 수술을 한 적도 있다”면서 “수의사는 예쁘게 앉아 진료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의 가장 안 좋은 모습까지 마주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 양이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박 수의사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면 된다”고 답했다. 수의학과에 진학해 총 6년 동안의 대학교육을 마친 후 수의사 면허시험을 통과하면 수의사가 된다.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수의사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한 양)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유기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동물도 사람과 같이 감정과 개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동물들은 마치 나이 많은 사람처럼 삶의 지혜를 갖고 있어요. 때때로 나이 많은 동물들로부터 인간이 배려와 사랑을 배우기도 하지요.” (박 수의사)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에게 “동물은 상품이 아닌 생명”이라면서 “반려동물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입양하거나 분양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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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16.01.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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