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지식 나눔’으로 학습효과 ↑
  • 이원상 기자

  • 입력:2015.12.11 10:40

명문고 우수 동아리 탐방 ②경기 진성고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은 2015학년도 55.0%, 2016학년도 57.4%, 2017학년도 60.3%를 차지할 정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 비교과 활동 내역이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살펴본 뒤 해당 학생의 학업역량, 학습 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을 엿본다.

다양한 교내 활동 중에서 학생들이 입시에 폭넓게 활용하는 것은 ‘동아리 활동’이다.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그 전공과 관련된 심화된 활동 내역, 동아리에서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며 활동하는 과정에서 인성과 갈등해결능력을 대학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 동아리 활동을 녹여내고 있는 것.

에듀동아는 ‘명문고 우수 동아리 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입시실적이 뛰어난 고교들은 어떤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는지, 이런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어떤 꿈을 키우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 소개할 명문고 우수 동아리는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진성고’. 진성고는 지난해 서울대 23명, 고려대 27명, 연세대 37명의 최종 합격생을 배출하고 의학계열에만 35명이 합격하는 등 우수한 입시 실적을 보여주는 일반고다. 진성고에는 한 학년 10개 학급 중 7개 반이 자연계열일 정도로 자연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다. 

전대석 진성고 교장은 “진성고에는 과학 분야와 관련된 우수 동아리가 많다”면서 “교과과정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심화된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연구하며 우수한 연구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진성고의 과학 동아리 중 경기도 광명시청과 광명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광명혁신동아리’로 선정된 생명과학 공식동아리 ‘셀레틱스(celletics)’와 과학재능기부 자율동아리 ‘봄(VOME)’이 특히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두 동아리의 공통점은 자신이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활동을 한다는 것. 자신이 완벽하게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심화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열정적으로 활동을 한다.

두 동아리의 지도를 담당하는 김윤지 교사는 “서로 지식을 교환하고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과정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학습효과가 얻어지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동아리 활동노트를 더 체계적으로 기록해 연도별 모음집을 발간한 뒤 도서관에 비치해서 더 많은 학생이 이 동아리들의 활동내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명과학동아리 셀레틱스(celletics)] 발표와 토론 수업,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큰 도움

 

셀레틱스는 진성고의 생명과학 분야를 맡는 공식동아리. 교내 학생들에게 생명과학을 쉽고 재밌게 전하는 것이 목표다. 셀레틱스의 동아리원들은 교내 과학대회가 열리면 도우미 역할을 도맡고 ‘경기 의정부 과학 축전’과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생명과학과 관련한 실험을 보여주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학생 과학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과학동아리활동발표대회'에 참가한 셀레틱스

이 동아리의 핵심 활동은 매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한 후 동아리원들 앞에서 발표하며 다양한 생명과학 지식을 나누는 것.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생명과학 잡지를 발간한다. 잡지를 읽어 본 다른 친구들이 기사를 쓴 학생에게 더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거나 이런 내용의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등 상호작용이 이뤄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셀레틱스

동아리원들은 이 같은 활동은 성공적인 대입으로 이어진다.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으로 화학생물공학부에 최종 합격한 셀레틱스 동아리 3학년 부원 김지훈 군은 “면역에 관여하는 단백질 역할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단순 암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완벽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수시 면접에서 빛을 발했다. 김 군은 “수시면접은 교수님이 준 문제를 풀고 풀이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때 친구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설명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은 적극적인 성격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셀레틱스에서 활동하며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수의예과에 최종 합격한 이혜규 양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조장을 맡아보는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 양은 “친구들의 기사를 모아서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무언가를 맡아서 한 일이라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기소개서에 주도적인 활동을 했던 경험과 협력하는 자세를 드러낸 것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 흥미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심화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앙대 생명과학과에 탐구형 인재전형으로 최종 합격한 김지현 양은 “‘페이스오프’라는 영화에서 얼굴을 바꾸는 과정이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조사해 영화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인 요소를 파헤치는 기사를 썼던 적이 있다”면서 “수업시간에는 다루지 않았던 심화된 내용들을 스스로 알아보면서 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셀레틱스 동아리원 단체사진


 

 

 

○[과학재능기부 봉사동아리 봄(VOME)] 자기소개서에서 적극적인 자세 어필

 

과학재능기부봉사동아리인 봄(VOME)은 ‘value of mans evolution’의 줄임말로 인류 진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제로 삼아 과학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동아리다. 학생들 스스로 구성한 자율동아리.

봄의 동아리원들은 매달 1, 2회 경기 광명지역 아동센터인 ‘꿈꾸는 깨터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과학실험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또 1년에 한 번 경기 부천시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초등생들과 실험을 한다. 초등생들에게 지식을 공유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동아리의 목표.


초등생에게 '탱탱 젤리 만들기'실험을 알려주는 봄의 동아리원

 

지난해 봄의 부장을 맡았던 3학년 이혜수 양은 “화산분출 실험을 했을 때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다”면서 “실험을 기획하기 위해 동아리원들은 전 주에 무슨 실험을 할지 결정하고 매주 목요일 늦은 오후 시간에 모여서 예비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동아리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은 매주 토, 일요일 오전. 쉬는 날까지 동아리활동에 매진할 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것. 

이런 활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드러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동아리를 처음 만든 봄의 1기 학생이며 지난해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김준혁 군은 “광명지역의 아동센터를 섭외하고 어떤 실험을 할지 계획하는 등 모든 활동을 주도적으로 했다”면서 “이런 활동들이 자기소개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선생님 도움 없이 우리끼리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드는 동시에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얻었고, 학교생활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봄 동아리원 단체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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