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호기심 생기면 대학서적 ‘뒤적’… 학생부에 그대로
  • 이원상 기자

  • 입력:2015.12.10 17:33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의 비결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대는 신입생 전체 모집 인원에서 약 76%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정시보다 비중이 크다. 수시모집은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 1단계에서는 100% 서류평가로 2배수 이내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및 구술고사의 성적을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서류평가에서 제출하는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기타 증빙서류 등이 있다.

이렇게 모집 규모가 크고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준비해야하는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대 수시에서 일반전형으로 최종 합격한 경기 용인시 수지고 3학년 이세니 양(자유전공학부)과 경기 광명시 진성고 3학년 김지훈 군(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김지훈 군(왼쪽)과 이세니 양

 

○ 하나의 활동이 다른 활동으로

 

두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 공통점은 열정적으로 했던 하나의 활동이 다른 활동으로 이어져 심화학습으로 연결됐다는 것. 흥미가 있는 활동이라면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하나의 실마리가 돼 발전된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 이런 활동들이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록되면 강점이 될 수 있다.

김 군의 경우 1학년 때 ‘진성 사이언스 오픈랩’이라는 교내 과학 실험대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했던 경험이 실마리가 됐다. 김 군은 “세탁할 때 표백제를 넣으면 얼룩이 지워지는 표백반응이 나타나는데 그때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수업시간에 배웠다”면서 “마침 과학잡지를 읽다가 이 활성산소가 사람의 몸속에서는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과 과학잡지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연결해 김 군은 생명체 노화와 관련한 화학적 분석실험을 진행했고 친구들과 새벽 2시까지 실험을 하면서 꼬박 2개월을 실험에 매달린 결과 대상을 탈 수 있었다.

이 실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학년 때 교내에서 열린 특허 경진대회에서 또다시 상을 받았고, 이때 아이디어를 낸 제품으로 실제 특허 출원까지 하게 된 것. 김 군이 낸 아이디어는 밴드를 붙여 상처를 아물게 하듯이 얼룩진 부분에 밴드를 붙여서 얼룩을 지우는 패드를 떠올린 것. 1학년 때 열정적인 실험에서 얻은 힌트가 도움이 됐다.

이 양 역시 하나의 활동이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1학년 때 영자신문 동아리에서 국제부를 맡았던 이 양은 국제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이것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열리는 모의유엔에 참가할 기회를 만들었고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유엔의 각국 대사 역할을 맡아 토론과 협상, 결의안 작성 등을 했다.

이것은 또 다른 활동으로 이어졌다. 모의 유엔 자리에서 이 양은 자신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한국사’와 관련된 독서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자 책자를 만드는 학습동아리를 들어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에 대해 알려주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흥미를 연결시켜 발전해 나간 것이다. 

 

 

○ 감상이 아닌 ‘변화’가 중요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책을 선정해서 작성하는 것이다. 이 때 단순히 책을 읽고 ‘감명 깊었다’, ‘의미가 있었다’라고 적지 말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생각과 태도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써야 한다. 

김 군은 “폴란드 출신 화학자인 로알드 호프만의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책은 화학의 내용을 인문학,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 김 군은 “이 책을 보면서 화학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를 배웠다”면서 “화학자의 실험이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양 역시 진로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준 책을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적었다. 이 양은 “혜문스님의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라는 책을 인상 깊게 봤다”면서 “문화재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민간시민단체와 학술기관, 정부의 의견 충돌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을 보고 이 양은 문화재 환수 전문가의 꿈을 꾸게 됐고, ‘내가 ‘문화 외교학’이라는 학문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진로에 대한 생각을 넓혀주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 호기심을 심화활동으로

 

두 학생의 또 다른 공통점은 ‘스스로 학습하는 자세’.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스스로 원서와 대학서적을 찾아보며 해결했다. 자기 주도 학습을 한 것. 이것들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그대로 기록됐다. 

김 군은 이해가지 않는 내용을 접하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대학서적을 찾아봤다, “책에서 ‘열을 가하면 반응이 빨라진다’라는 문장을 봤는데 그 이유가 책에 나와 있지 않았다”면서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서적을 찾아봤다”고 말했다. 더 궁금한 것이 있거나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때는 쉬는 시간에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런 김 군의 자세는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항목 중 세부능력특기사항에 드러났다.

이 양은 ‘셰익스피어가 새로운 단어를 많이 만들어냈다’라는 내용을 우연히 보고 그 내용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 양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근거가 되는 이야기를 알아보다가 직접 원서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원서를 직접 찾아 읽으면서 스스로 심화 활동을 한 것. 이렇게 주체적으로 모르는 내용을 찾아본 이 양의 학습법은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인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묻는 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박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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