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대학별 환산점수는? 내 위치를 파악하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5.12.03 19:03

정시 박람회·설명회 현장 가보니

“지난 해 입시 결과에 비춰봤을 때 학생이 가고 싶어 하는 학과 중에서 지금 성적으로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식품영양학과예요. 그렇지만 이것도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단국대 입학상담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관의 ‘2016학년도 정시대학입학정보박람회’ 현장.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을 비롯해 전국 131개 대학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의 대학별 상담 부스에는 저마다 희망 대학과 학과의 합격 가능성을 점쳐보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2일 수능 성적이 발표됐지만 성적표만으로는 다가올 정시 지원에 제대로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른데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의 성적 지표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자체 기준에 따라 변환한 환산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비해 어려워진 수능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도 합격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박람회 현장에는 수능 성적표를 가져와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특히 많았다. 고3 자녀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학부모 한예원 씨(46·서울 송파구)는 “성적표만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망 학교, 학과에 맞게 점수를 분석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혼자 준비할 수 없어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 측 입학 관계자가 과거 전형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합격 가능성에 대해 상담해주는 ‘일대일 맞춤형 상담’의 경우 대학마다 대기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10시부터 상담 번호표를 배부하기 시작한 경희대의 경우 1시간이 지나자 이미 번호표가 280번 대를 넘어섰다. “상담을 받으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학교 관계자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계속해서 번호표를 받아갔다.
아예 환산 점수표를 배부한 학교도 있었다. 연세대는 각 영역의 표준점수를 자체 기준에 따라 환산한 변환점수표를 현장에서 배부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수능 성적표가 발표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정된 점수표”라면서 “현장 배부용으로 현재 홈페이지에는 게재되어 있지 않다. 이번 박람회가 끝나면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성적을 놓고 자세한 합격 가능성을 알려주는 ‘점수 상담’은 하지 않았다. 바닥에 앉아 연세대가 배부한 변환점수표를 놓고 직접 계산을 하던 재수생 이모 군(21)은 “대학별로 환산 점수가 달라 같은 학과에 지원한 비슷한 점수대의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내 점수가 얼마나 우위를 갖는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내 점수는 계산하면 알 수 있지만 같은 학과를 지원하려는 경쟁자들의 성적대가 어느 정도에 걸쳐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길음동에서 온 학부모 최선미 씨도 “지망하는 대학에 합격이 가능한 점수인지 알아보려고 왔는데 서울대는 점수 상담을 하지 않는다고 해 아쉽다”고 말했다.

◯ 환산점수 때문에 같은 점수라도 대학마다 합격 가능성 달라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움직임은 교육 업체들의 설명회 현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정시설명회는 사전예약 인원만 8500여 명에 달했다.
서울 압구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주연 양(19)은 “평소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지금 내 성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설명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계속해서 입장하는 인파 때문에 예정된 2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설명회는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올해 수능 영역별 난이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입시 업체 3사(△종로학원 △종로학평 △하늘교육)의 공동 표본 17만8992명의 성적대별 정시 지원 경향을 추적한 표도 공개됐다.
이어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이 연사로 나서 성적대별 대학 선택에 대한 전략을 알려줬다. 서울대 경영대 535점(표준점수 기준), 성균관대 글로벌 경제 529점 등 주요 대학의 합격 예상 점수를 설명하던 김 소장은 “합격선에 맞춰서 지원한 똑같은 학생들 중에서도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영역별 반영 비율 때문”이라며 “실제 합격, 불합격은 대학별로 다른 영역별 반영 비율을 통해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결정되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연을 맡은 임 대표도 환산 점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의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과목의 경우 같은 만점이라도 표준점수가 각각 64점, 67점으로 다르다”며 “대학은 환산점수를 통해 이와 같은 점수 차이를 보정하는데 이 방식이 대학별로 모두 달라서 유불리도 달라지므로 배치표를 볼 때 자신의 점수를 단순 합산해서 대입하면 실제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2016 정시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인파.
이번 박람회는 12월 3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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