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능 만점자 3인의 비범한 공부 비법은?
  • 이원상 기자

  • 입력:2015.12.02 17:04

문제 하나라도 완벽하게 파헤치면 고난도 문제도 뚝딱

 

2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불 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웠다는 올해 수능에서도 만점자는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의 전 과목 만점자수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통틀어 총 16. 올해는 특히, 대다수의 재학생 만점자들이 일반고에서 배출됐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여기 일반고 출신 재학생 만점자 3인이 있다. 인문계열 최민주 (서울 서문여고 3학년), 김채연 양(대구 정화여고 3학년)과 자연계열 정민건 군(광주 서석고 3학년)이 그 주인공. 이들은 어떻게 공부해왔을까. 남은 1년간 자신의 성적을 극적으로 올리고 싶은 예비 고3 수험생들, 효율적인 공부법을 고민하고 있는 고교생들을 위해 만점자들이 꽁꽁 숨겨놨던 공부 비법을 밝혔다.

    

 

[최민주 양] “영역별 고난도 유형을 파라

             최민주

                                         

전교 27등에서 수능 만점자로 우뚝 선 최민주 양(서울 서문여고 3학년). 1 때 치른 첫 시험에선 특출 나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수능 만점의 영광을 얻었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경제, 그리고 제2외국어인 아랍어까지 모두 만점을 받은 최 양은 평소 모든 과목에 적절하게 공부 시간을 할애했다.

중학교 때는 공부시간이 적었지만 갈수록 조금씩 시간을 늘렸죠. 3 때는 하루에 8시간은 꼬박 공부를 했는데, 국영수 주요과목은 90분씩, 한국사는 2시간, 경제는 1시간, 아랍어는 40분씩 할애했답니다. 시간단위 공부계획은 스터디 플래너에 꼼꼼히 기록하며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를 체크했지요.”(최 양)

최 양은 영역별 고난도 유형만을 집중 공략해 만점을 받았다. 국어는 EBS 교재에 지문으로 나온 소설의 다른 부분이 발췌돼 실제 시험에 출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해당 소설의 줄거리를 찾아봤다. 영어 또한 EBS 비연계 문항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9월 이후부터 시중에 나온 모의고사 문제집들을 풀면서 처음 보는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다.

한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 답이 왜 나왔을까’ ‘문제 속에 숨은 힌트는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문제를 풀어낼 핵심 포인트를 찾으면 문제지에 눈에 띄게 표시했다. 풀었던 문제는 이후 두 번씩 더 봤다.

수학은 최고난도 문항인 30번을 푸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최 양은 수학공부를 할 때 해설지는 버렸다. 어려운 문제가 안 풀리면 같은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풀 수 있을지를 일주일동안 고민했다면서 수능을 한달 남겨둔 시점부터는 수학 최고난도 문항인 30번 문제만 매일 5개씩 풀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민건 군] “어려운 과학 개념, 친구와 토론하고 실험하며 체득

          ​정민건

                                        

 

우리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조사하고 토론한 뒤 발표하는 수업이 많았어요. 과학, 수학 과목의 경우 선생님께서 과제를 내주시면 친구들과 함께 관련 내용을 조사해 수업시간에 이야기를 나눴지요. 어려운 확률 문제의 극한값을 점화식을 이용해 찾아낸 것도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서였답니다.”(정민건 군)

친구와 함께 공부하기. 자연계열 만점자인 정민건 군이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정 군은 교내에서 물리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활동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정 군은 물리,과목의 심화 개념과 원리를 공부하거나, 교과서에 나온 실험을 부원들과 직접 해보며 몸으로 과학 개념과 원리를 깨우쳤다. 그림이나 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교과서 속 과학 개념들을 직접 실험해보며 이해한 것.

실험을 설계하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궁금한 내용은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자료를 찾아 정리했다. 이렇게 다양한 과학 배경지식을 쌓은 정 군의 학습태도는 물리, 화학과 같은 수능 과학탐구 과목에서 만점을 받는 밑거름이 됐다.

정 군은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학습법으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2011~20155년간의 수능 기출문제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모의평가를 풀어보면서 어려운 유형의 문제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려고 노력한 것. 정 군은 후배 수험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모의고사에서 문제를 틀리면 슬럼프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지요. 앞으로 수많은 모의고사를 쳐보며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텐데, 문제를 틀리면 이번 계기로 내 약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보세요.”(정 군)

    

 

[김채연 양] “수업시간에 모든 걸 끝내라

             김채연

                                       


 수업시간, 선생님이 하는 농담도 모두 필기했어요. 모든 것을 빠짐없이 적어놓으면 수업 내용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 책을 덮고 생각나는 개념을 노트에 정리했어요. 자습시간 때는 수업 필기내용과 쉬는 시간 정리한 나만의 개념 노트로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답니다.”(김채연 양)

수업시간을 충실하게 활용한 김 양은 암기할 것이 많은 사회탐구의 한국사와 법과정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수업과 자습 중 해결이 안 되는 문제는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했다.

개념을 공부할 때는 수업 시간, 쉬는 시간, 자습 시간을 모두 활용하고 과목별 담당교사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결했다. 반면 문제를 풀 때는 답지를 보지 않고 최대한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김 양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답을 모르는 문제는 답지를 안보고 생각이 날 때까지 스스로 고민했다면서 등교할 때 머릿속에 수학문제를 떠올리며 풀이법을 고민하고 그래도 안될 때는 며칠 후에 그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봤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의 경우 문제를 풀어 답을 구한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답을 구한 뒤 해설을 보며 자신의 풀이과정과 해설이 무엇이 다른지 따져보고,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적용해 다시 풀기도 했다.

김 양은 공부하면서 슬럼프가 찾아오면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슬럼프가 찾아왔겠지만 그것을 최대한 인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누구라도 공부가 잘 안될 때가 반드시 있지만 그것을 슬럼프로 생각하면 의욕이 떨어진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마음을 편안히 가져보라고 말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박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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