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2015 UN청소년환경총회’ 빗물 위원회 회의 현장


 

올해 처음 열린 ‘2015 UN청소년환경총회’

 

우리나라에 ‘물 부족’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이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체계적으로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42년 만의 대 가뭄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가 물을 지속적으로 쓰는 방법을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국제연합(UN·유엔)에서 주최한 환경 관련 회의가 매년 열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도 나섰다. 전국 초등 4∼6학년 64명을 포함한 초중고교생 250명과 대학생 50명 총 300명이 모여 ‘지속적인 물 사용’을 고민하는 ‘2015 유엔청소년환경총회’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총회는 유엔환경계획, 유엔협회세계연맹, 환경부, 서울대 행정대학원, 에코맘코리아가 주최했다. 유엔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환경 회의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것.

 

사전접수를 통해 참가한 학생들은 국가를 하나씩 맡아 그 나라의 물 문제를 조사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조사한 나라의 대표자가 되어 다른 나라의 대표를 맡은 학생과 해결방법에 대해 토론했다. 학생들은 △빗물 △수돗물 △지하수 △해수담수화(바닷물의 소금기를 없애 식수로 만듦) 등 4개의 위원회 중 한곳에 배정돼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은 무엇을 논의했을까? 지난달 31일 열린 총회에 다녀왔다.

 

 

빗물 위원회에서 캐나다 팀과 토론하는 시리아 팀


 

빗물 모으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참가 초등생 대다수가 ‘빗물 위원회’에 배정돼 토론을 벌였다. 세계 공통의 자원인 빗물을 활용하려면 정수(물을 깨끗이 함)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라마다 기술력의 차이가 크다. 학생들은 ‘빗물 활용 기술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인 시리아 대표단은 우수한 빗물 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대표단에 기술 공유를 제안했다. 캐나다는 대다수 건물에 빗물 활용 장치가 설치된 나라. 예를 들어 빙상경기장에는 옥상에 모인 빗물이 자갈과 모래를 거쳐 정수되는 장치가 갖춰져 빗물로 경기장의 얼음을 만든다.

 

시리아 팀인 서울 강서구 양천초 5학년 지소민 양은 “로열티(남의 지적재산권을 사용하고 내는 값)는 현물(돈 이외의 물품)로 내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경제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

 

캐나다 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쟁 중인 시리아에서 적군이 정수시설에 독성 물질을 넣고 그 시설에서 나온 물을 사람들에게 나눠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용인시 풍천초 6학년 제승원 군은 “우리(캐나다)와 협상하려면 내전이 끝나고 시리아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다른 물 부족 국가인 수단을 맡은 학생들은 앞으로 물 부족이 예상되는 국가인 싱가포르를 맡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낸 빗물 모으는 아이디어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수단 팀원들은 수단의 환경을 고려해 건물 꼭대기에 깔때기를 씌워 빗물을 모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수단을 맡은 서울 서초구 잠원초 6학년 김민서 양은 “아이디어의 장점을 상대 국가 팀에 잘 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지하수 위원회의 한국 팀인 서울 압구정초 4학년 성아침 양(오른쪽)이
팀원인 전북 오송중 2학년 전준형 군(왼쪽)과 경기 심원중 1학년 이지원 양과 토론하고 있다


 

양보하고 배려하고

 

‘지하수 위원회’의 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지하수란 비나 눈이 땅속에 들어가 모래와 자갈 등으로 이뤄진 지층이나 암석 사이 공간을 메우는 물. 이 물을 끌어올려 식수로 쓰는 나라가 많다.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지하수를 마신다.

 

하지만 문제는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쓰는 탓에 땅속에 공간이 생겨 땅이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참가 학생들은 이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했다. 토론 끝에 ‘나라별로 사용할 지하수의 양을 사전에 정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안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국을 대표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초 4학년 성아침 양은 “지하수 이외에도 물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발달된 나라에서 지하수를 덜 사용한다면 많은 나라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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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15.11.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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