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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철자 공부로 진로심화학습까지”
  • 김재성 기자

  • 입력:2015.08.03 15:29
최근 미국 메릴랜드 주 게이로드 내셔널 호텔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 현장.
계 최대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비’ 현장

“금융업에 종사하고 싶어요. 영어 철자 공부를 하면서 금융 관련 전문용어를 많이 습득한 것이 장차 제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해요.”(고쿨 벤카타찰람 군)


“의학 용어는 철자뿐 아니라 그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꼼꼼히 봤어요. ‘스펠링 공부는 대학에서 어려운 의학 용어를 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언니의 조언 덕분이었지요. 2009년도 대회 우승자인 언니는 컬럼비아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저도 언니를 따라 의학을 공부하고 싶답니다.”(반야 시바샹카르 양)

미국 메릴랜드 주 게이로드 내셔널 호텔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이하 SNSB)’.

이번 대회에서 공동 우승한 고쿨 벤카타찰람 군(14·미국 미주리 주)과 반야 시바샹카르 양(13·미국 캔자스 주)은 “영어 스펠링 공부로 희망하는 진로 분야의 심화학습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영어공부와 진로심화학습, 이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무엇일까.
 

2015 SNSB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고쿨 벤카타찰람 군(왼쪽)과 반야 시바샹카르 양.
단어 유래 살피다 심화학습도

iridoscyclitis(눈 염증), tantieme(이익 배당률), filicite(양치류의 화석). 이번 대회에서 출제된 의학, 경제학, 과학 분야 단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만 9∼15세 참가자 283명은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 영어단어의 발음을 듣고 그 철자를 맞혀야 했다. 


SNSB는 단순히 단어 암기를 잘하는 참가자가 우승하는 대회가 아니다. 출제되는 단어의 수준이 대학에서나 배울 법한 전문적인 용어이므로 모든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평소 단어의 정의는 물론, 모르는 단어도 발음을 듣고 철자를 유추해낼 수 있도록 탐구심을 갖고 어원까지 학습했던 참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영어단어 철자 공부를 통해 관심 있는 분야의 심화학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대회 1980년 챔피언이자 단어 출제자인 자크 베일리 박사(미국 버몬트대 고전학 부교수)는 “참가자들은 SNSB를 준비하면서 과학, 수학, 예술,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이해한다”면서 “해당 단어가 갖는 의미, 단어의 유래와 어원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고 그 분야의 폭넓은 학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lzheimer(노인성 치매의 일종)라는 단어를 보자. 이 단어의 어원을 찾는 과정에서 이 질병을 발견한 사람이 독일 의학자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또 이 단어의 정의를 공부하는 과정에선 노인성 치매가 어떤 질병인지, 증상은 어떤지, 독일 출신 의학자가 발견한 또 다른 질병은 무엇이 있는지까지 폭을 넓혀 학습하면서 의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

영어교육회사 윤선생의 후원을 받아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오승택 군(서울 둔촌중 3)은 철자 공부를 하다가 ‘asymptote(점근선)’라는 수학 용어를 접한 적이 있다. 오 군은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다. 단순히 단어의 정의만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수학책을 찾아보며 점근선이 어떤 개념인지를 수학적으로 공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선생의 후원을 받아 한국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오승택 군(서울 둔촌중 3·왼쪽)과 정수인 양(부산 외국인초 6).

사전 볼 땐? 한 어원에서 파생된 단어들을 연결하라

영어공부를 하면서 진로심화학습도 동시에 하려면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사전을 함께 활용하라”고 SNSB 참가자들은 조언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진 군(14)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덕분에 자신이 희망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탐구심도 높아진 경우다. 이 군의 어머니 신연숙 씨(45)는 “아들이 과학소설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지나쳤었는데 스펠링 대회 준비를 하면서부터는 달라졌다”면서 “사전을 찾아보고 어려운 단어의 정의, 어원 및 어근, 발음 등을 살피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영어사전인 ‘메리엄-웹스터’의 총괄 편집인인 피터 소콜로스키 씨는 한국 학생들에게 “사전에서 어원을 찾아볼 때 해당 어원에서 파생된 단어들을 연결하면서 영어공부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물’과 관련되었음을 나타내는 어원 ‘hydro’를 살펴볼 경우 이 어원에서 파생된 hydrogen(수소), hydraulic(유압식의), hydrometer(액체 비중계)와 같은 단어들도 함께 찾아보는 것. 
 
소콜로스키 씨는 “이처럼 같은 어원을 가진 다양한 단어들을 활용하면 영어실력도 높일 뿐 아니라 물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도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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